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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진실>과 <지혜>를 양손에 들어야 한다

사랑이 없는 진실은 잔인하고, 진실이 없는 사랑은 위선이다.
- Warren W. Wiersbe

페이스북에 널려 있는 욕설을 청소하면서,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이 세상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를 욕하기 시작하여 하루 종일 남 욕이나 하다가 지쳐 잠드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자신은 사랑할까 싶을 정도의 증오로 똘똘 뭉쳐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욕설이 마구 쏟아져나올 것같은, 혹은 폭발해버릴 것같은 '욕폭탄자살특공대'같다. 어디선가는 계엄령이라도 내려 싹 쓸어버리라는, 검은 피를 뿜어대는 사악한 사람들이 있다. 증오로 무장된 어줍잖은 지식인은 사회의 해악이다. 그 자신이 대한민국의 암덩어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인간의 10만년 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일단 겸허히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 우주에서 어떤 좌표에 머물러 있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먼저 깨우쳐야 한다. 하다 못해 3천년 동양사를 공부하든, 천년 한국사를 공부하면 실눈이 약간 뜨인다. 그것도 힘들면 당대의 역사라도 들여다봐야 한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10만 년간 살려고 아둥바둥해온 그 몸 속의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를 생각하면 연민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죽이더라도, 내쫓더라도 인간 본성을 죽이지는 말아야 한다. 살려고 저런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기는 자가 정의를 정의했다. 진 사람은 깨끗이 죽어 사라졌다.

우리 안에는 승리자의 오만과 패배자의 두려움이 함께 들어 있다.
당신이 욕을 배설할 때 당신 두뇌가 그것을 듣고 기억한다. 아마도 그 욕대로 실천되지 않을 때, 혹은 어느 날 자신이 그 욕의 대상이 되었을 때 몸은 치유될 수 없는 질병이나 극복할 수 없는 운명으로 덮쳐버릴지 모른다.
그러니 우리 마음 속에 미리 욕을 잔뜩 준비해놓은 채 살아갈 필요는 없다. 욕단지만 있거든 사랑단지도 준비하자.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한 눈은 냉철하게, 한 눈은 따뜻하게 바라보자. 인간은 악다구니(기를 쓰고 다투며 욕하는 입)만으로 살 수 없다. 지금까지 비겁하게 숨어 있던 지식인들이 저 권력의 서슬(칼의 날 부분)이 시퍼럴 때는 쭈볏거리며 뒷전에 숨어 있다가 그이가 쓰러지고 넘어지고 숨 몰아쉬니 이제 나타나 손가락질만 해댄다. 그이의 무지와 야만과 공포심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자. 인간은 하이에나를 뛰어넘은 영장류다. 밟고 물어뜯고 짓이기려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건 아니다. 내 안의 불의를 씻어내고, 비겁한 종의 근성을 끄집어내 던지고, 무지의 빈 머릿속에 진실을 채워넣는 것이어야만 한다. 그래야 영장류요, 그래야 인류다.

인간이 10만 녁 역사를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은 <지혜>다. 지식인이 지혜를 외면하고 오로지 야만의 본능만으로 눈앞의 현실을 바라본다면 도로 짐승이 되는 역진화가 일어난다.

다시 강조한다. 욕 그만 하시라. 반드시 병 난다.


- 인간의 두뇌에 숨어 있는 악마 허먼큘러스. 

더러운 욕설을 뿜어대는 저 큰 입, 뭔가를 훔치려는 저 큰 손이 특징이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누구나 이런 악마가 반드시 들어 있다.

따라서 인간은 언제 악마가 될지 모르는 '새끼악마'다.

이 악마가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꾹꾹 누르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변할지 그 자신도 모른다.

이 악마로 변하지 않고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진실>과 <지혜>를 꼭 쥐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