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능시험 때 도시락 가방에 들어있던 '엄마 휴대폰'이 10초간 울려 퇴실되었다는 수험생 이야기가 페이스북 등 SNS에 무수히 올라온다.
대개는 수험생을 퇴실시킨 감독관을 비난하는 댓글이다.
우리나라 국민 수준은 딱 여기까지다.
시험장에서는 휴대폰 휴대가 금지되어 있고, 이미 소리까지 울려 다른 수험생들까지 깜짝 놀란 상황에서 감독관은 이 수험생을 퇴실조치하는 것이 맞다.
감독관이 이 핸드폰이 누구 거냐, 시험 보는데 이용했느냐 안했느냐 조사할 의무가 없다.
만일 수험생이 정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법원에서 국가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그에 따른 재시험 등 조치를 받으면 된다.
나는 광우병 시위에도 참가하고, 박근혜 하야 시위에도 참가하면서 두 시위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늘 두려워한다.
광우병 시위 사진과 박근혜 하야 시위를 보면 구분할 수 없을만큼 똑같다.
광우병은 사실무근임이 밝혀지고, 지금은 미국산 쇠고기가 마트마다 가게마다 진열되어 잘 팔리고 있고, 그때 거짓말로 선동하던 사람들조차 미국산 쇠고기를 잘 먹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 : 민관합동조사단을 보내자는 정부 제안을 거부했다. 조사단 보내도 조사에만 한 달 걸린다면서 당장 수입금지하고, 검역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해 반성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당시 생존해 있던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이 쓴 약 먹이듯 밀어부치는 곤 곤란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촛불시위하는 게 맞지만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 일이 있다고 하셨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쇠고기 시위는 하되, 이명박 정권 퇴진으로 몰아가는 건 헌정질서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셨다. 어른이란 이런 것이다.
수험생 휴대폰 사건에서도 국민들은 들쥐떼처럼 움직일 뿐 합리적인 사고를 해내지 못한다는 걸 또 드러내고 있다. 들쥐들은 민주주의를 혼동하고, 법치주의를 착각한다.
도리어 그 수험생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아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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