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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엉터리 기사 / 줄에 묶인 오랑우탄, 6개월만에 구조돼

요즘 박근혜 퇴진 시위가 한창인데, 이런 때일수록 사실에만 주목해야 한다. 

문재인 씨처럼 생각나는대로 불쑥 불쑥 아무 말이나 해대면, 특히 사실이 아닌 말을 해대면 본질이 흐려지고, 죽었던 적도 기어이 되살아난다.


<조선일보 / 목줄에 묶인 아기 오랑우탄, 6개월 만에 구조돼 …>



조선일보는, 쇠사슬에 묶여 있던 아기 오랑우탄이 6개월만에 구조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오보다.


내용은 이렇다.

오랑우탄의 주인인 바팍 헨드리구스는 무리에서 떨어진 오랑우탄 보니카를 지난 6월에 발견,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와 길렀다.

하지만 보니카는 농장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때부터 목줄을 채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바팍 헨드리구스는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게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동물구조단체에 보니카를 넘기려고 알아보았다.

그러던 중 동물구조단체와 연결되어 무사히 보니카를 넘겨줄 수 있었다.

동물구조단체는 이 오랑우탄을 야생 적응훈련시킨 다음 방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자는, 오랑우탄이 학대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어 무리한 기사를 썼다.

사진을 봐도 목줄은 충분히 긴 셈이다. 또한 비전문가가 원숭이나 오랑우탄 등을 풀어놓고 기르기는 어렵다. 에버랜드 같은 동물원에 있는 오랑우탄도 밖으로 나올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해서 데리고 다닌다.

따라서 오랑우탄의 생태를 잘 알지 못하는 바팍 헨드리구스 씨가 무리에서 벗어난 오랑우탄 새끼를 구조해 죽을 수도 있던 보니카를 지금까지 살려냈다는 점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뉴스거리도 안되는 걸 뉴스로 만드느라 고생했다. 

사소한 실수가 큰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오랑우탄 : 사람과 오랑우탄속이다.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서식한다. 현지 언어로 '숲에 사는 사람'(오랑=사람, 우탄=숲)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성성이라고 부른다. 쾌락을 위해 교미할 줄 알며, 사람이나 보노보침팬지처럼 정상위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사람과도 섹스가 가능하다.


- 오랑우탄 보니카. 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오랑우탄을 발견한 바팍 헨드리구스는 동물구호단체에 연락, 이 오랑우탄을 넘겼다.

쇠줄을 무는 것은 오랑우탄의 놀이이지 학대받아서 그러는 건 아니다. 개도 개줄 물어뜯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