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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잠녀>

2016년 12월 1일, 제주 해녀 즉 잠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복, 미역, 감태  등을 채취한 전문 잠녀는 주로 제주에서 일했다.

다만 우리말은 '비바리' 즉 전복을 따는 여자라는 뜻이고, 한자로는 잠녀라고 했다. 해녀는 일본말이다.

지금은 잠녀라고 하지 않고 주로 해녀라고 하는데, 그 까닭이 있다.


원래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제주해녀들은 경상도 해안, 독도, 블라디보스톡, 대련, 오사카, 청도, 도쿄 등으로 출가(出家)를 했다고 한다. 일본 해녀들도 제주도로 와서 물질을 했으나 능률이 매우 떨어져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러자 1903년에 일본의 미에켄(三重縣)에서 도리어 제주 잠녀들을 수입해갔다. 

일본 해녀는 '아마' '차무케' '보자기'라는 고유어가 있는데, 한자어로 해녀라고 하면서 이 어휘가 굳어졌다.

또 일제 때는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더 적극 진출하였는데 1932년 통계로 1600명이었다고 한다.

이후 4.3 사건이 일어나는데, 여기에 제주 잠녀들이 연루되면서 많은 잠녀들이 일본으로 달아나버렸다.

조선시대 해녀는 최대 9000명, 1956년에는 1만 7611명을 기록했다.


- 재주 잠녀는 원래 속옷만 입은 '벗은 몸'이었다. 사진 속 잠녀는 일본 해녀다. 제주 잠녀가 일본에서도 물질을 한만큼 웃옷을 입지 않는 건 두 나라가 다 같다. 풍기문란하려고 옷을 벗은 게 아니고, 상어 등을 만났을 때 더 빨리 달아나기 위해 옷을 벗었다. 면옷을 입으면 물질이 서툴러진다. 지금은 특부잠수복을 입기 때문에 이런 풍경은 다시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