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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윤회에 대해 답합니다

* 이시우 박사께 윤회에 관한 입장을 여쭈었더니 이렇게 답장을 보내주셨다.


안녕하십니까?

주신 글월 잘 받아 보았습니다.

 

저의 책에서 윤회에 대해 말씀드린 것에 대해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붓다는 윤회를 일으키는 집착의 기름만 없어지면 윤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바라문이여, 누구라도 재생의 태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끊어버려야 할 것이요. 그런 점에서 나를 윤회에 반대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소."라고 했습니다. 


붓다는 당시 고대 인도 사회에 전해 내려 오는 영혼과 윤회에 대해 반대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자료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이 문제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붓다는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불교는 영혼의 존재와 윤회를 주장하면서 이 세상을 귀신의 소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가자들 중에 상당수가 점을 보아 주는 무속 신앙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죽어서 하느님 곁으로 간다는 단순한 기독교 신앙에 비해 오히려 과학적인 불교가 미신적인 종교로

전락되면서 현대 첨단과학시대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분명하지 않은 것을 확실한 진리처럼 거짓말하면서 사람을 현혹시킨다면 이것은 큰 죄악이며 나아가 사회의 인간 기생충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영혼이 있다는 것은 常見이고 영혼이 없다는 것은 斷見이므로 어느 한 극단에 집착하지 하는 것이 중도라고 했습니다. 윤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엇이든 과학적으로 또는 논리적으로 분명히 밝혀진 사실이 아니라면 어느 하나의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한 극단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야비한 수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불교는 보편타당한 진리를 다루는 불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시대에 알려진 보편타당한 진리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불법이 아니며 또한 불교도 아닙니다.


한국 불교에서 재보시의 재원으로 취급되는 49재나 천도재 등은 그야말로 죽은 귀신을 빙자해서 재화를 갈취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은 양심있는 출가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나아가 오늘날 한국 불교사회에서는 49재보험까지 강조하면서 영혼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진리를 위해 투쟁할 수 있는 <현대의 붓다>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진정으로 영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면 불교 신도에게 49재나 천도재는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대자대비가 아니겠습니까? 

저의 설명이 너무 길었습니다.

더위에 몸 건강하게 잘 지나시기 바랍니다.

 

이시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