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주장할 수 있는 존재일까?
T-임파구를 통해 자아에 대해 의심하다
인간은 과연 독립적인 존재일까?
이 우주에 내 이름 걸고 존재하는 유일한 개체일까?
이런 질문이 가능할까?
60조 개의 세포 연합체인 인간이 어떻게 하나의 자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태평양의 물 한 분자(H2O)?
그마저도 수소와 산소로 언제든 나뉠 수 있는 존재?
그래서 산소라고 하면, 혼자서는 힘을 못쓰고 두 개가 결합돼야만(O2) 산소 구실을 하면서 자아를 주장한다.
산소(O) 혼자 존재한다 치자. 그 안의 전자 8개 중 몇 개가 날아가 버리면 산소라는 정체성은 그나마 사라진다.
결국 모든 원자의 핵이 분열하고 융합하면서 세상 모든 물질이 변하는데 그 마지막 원소는 철(Fe)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철의 일시적 모습일까? 철은 자아를 주장할 수 있나?
우리 몸에는 60조 개의 세포가 있고, 세포마다 수명이 다르다.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3일에서 20일 밖에 못산다. 중요한 임무를 맡은 적혈구도 겨우 120일이다. 뼈는 10년, 간세포는 1년, 위장세포는 2시간 30분, 손톱은 6개월 산다. 게다가 인체 세포보다 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100조 마리 정도 산다. 이들의 삶도 파란만장하다. 유산균 캡슐 하나로 100억 마리를 먹으니 죽고 사는 게 거의 천문학적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자아를 가진 개체라고 믿고 있지만 실은 동조화, 동기화를 거친 동시성의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강연으로 발표함. 특강안내)
T-임파구란?
T 임파구(Cytotoxic T lymphocytes, CTL )는 다른 세포체의 표면에 존재하는 표식으로 세포를 인식하여 파괴 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CTL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병든 세포를 검사를 합니다. 이 세포가 덩치가 influenza virus에 감염이된 훨씬 큰 표적을 죽이는 과정은 약 3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T 임파구의 고향은 골수다. 골수는 뼈 속의 붉고 연한 조직이다. 고향에서 어느 정도 자란 T 임파구는 가슴샘이라는 특수 군사 학교에 보내진다. ‘T’자는 Thymus(가슴샘)의 첫 자를 따온 것이다. 가슴샘 특수 군사 학교는 교육 과정과 규율이 매우 엄격하여 소정의 기준에 미달되면 졸업할 수 없다. 입교생의 10% 만 졸업하는 타이트한 졸업 정원제다. 경쟁에서 탈락된 학생은 모두 살해된다.
특수 군사 학교에서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기술 훈련이 핵심 교육이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세 분야 가운데 한가지 전문가가 된다. 1)전쟁 지휘과 출신은 헬퍼 T 임파구가 되고 2) 전문 직업 살해과(殺害科) 출신은 잔인한 킬러가 되어 화학 무기로 적군을 포획하고 있는 동료까지 죽이는 주특기를 보유한 킬러 T 임파구가 되며 3) 전후 평정과 출신은 전투 규모를 최소화시키는 억제 T 임파구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간다. 킬러 T 임파구는 적군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않고 화학물질을 발사하여 적군에게 당한 아군을 살해함으로써 적의 거처를 발본색원한다.
헬퍼 T 임파구는 전투 지휘관이다. 작전을 수립하고 적군을 제압하도록 적절한 지시를 내린다. 헬페 T 임파구는 킬러 T 임파구에게 살해 명령을 내리고 B 임파구에게 적을 제압하는 무기(항체) 제조를 명령한다.
가슴샘 특수 군사 학교에 입교하지 않은 임파구 가운데 절반 정도는 B 임파구다. B 임파구는 항체라는 유도 미사일을 생산하고 발사할 수 있는 훈련을 받기 위해 임파절 및 그와 관련된 조직으로 파견된다. 백지 상태의 B 임파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이곳에서 적군에 대한 대처 능력을 체득한다. 헬퍼 T 임파구 및 적에 의해 활성화된, 성숙한 B 임파구는 임파절에서 단일 특이성을 지닌 같은 모양의 항체를 세포 당 1 초에 약 1만 개의 비율로 만들어내는 형질 세포를 형성하기 위해 증식하고 분화한다.
헬퍼 T 임파구가 없다면 호중구와 대식세포의 육박전에만 의존한 전투로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 킬러 T 임파구와 B 임파구는 오직 헬퍼 T 임파구의 지시만 따르기 때문이다. AIDS라는 병은 헬퍼 T 임파구를 무력화시켜 인체의 면역 체계를 먹통으로 만든다. 억제 T 임파구가 아군의 승리를 확인하면 종전을 서둘러 전쟁 규모를 최소화한다. 확전(擴戰)으로 전쟁이 너무 커지면 그만큼 아군의 희생이 많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적군이 누구냐에 따라 전투 지휘관이 바뀐다. 적의 종류에 따라 헬퍼 T 임파구가 달라지고 헬퍼 T 임파구의 종류가 달라지면 항체를 만들어 내는 B 임파구도 별도로 존재한다. 전사끼리 연락 수단은 전사들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며 이 화학물질을 싸이토카인(Cytokine)이라고 한다. 헬퍼 T 임파구도 싸이토카인으로 명령하고 지시한다. 지시를 받은 킬러 T 임파구는 독성 물질로 적군을 독살하기도 하고 B 임파구가 만들어낸 최신형 총기로적을 총살시키기도 한다. 전쟁 중에는 싸이토카인이 전화, 무전기 등 통신 수단이며 때로는 경보 싸이렌 역할을 하여 전신 비상 체제에 들어간다. 숙면을 취하면 전투력이 증강되나 수면 결핍이나 우울증은 전사의 수효를 감소시켜 전투력을 약화시킨다.
헬퍼 T 세포는 싸이토카인이라는 통신 수단을 통해 B 세포에게 항체 제조를 지시한다. B세포는 헬퍼 T세포의 자극을 받아 그 수가 증가하며 일부는 분열 성숙하여 형질 세포가 된다. 형질 세포는 유도 미사일 같은 항체를 무수히 생산하며 몸 전체를 순환한다. 항체가 항원과 맞닥뜨리면 항원을 억류하고 둔화시키며 한데 뭉치게 하여 대식 세포의 식성을 자극하는 덩어리로 만든다. 항체가 항원을 포획한 후 보체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항원을 처치하기도 한다. 항체는 적군을 생포하는 무기다. 여러 개의 항체가 동시에 적군을 포위, 생포하면 적군이 무력화된다. 대식 세포 등 식 세포 무리는 멀쩡한 적보다는 무력화된 적의 포식이 훨씬 쉽다. 항체는 결국 식 세포의 식균 작용을 돕는 일을 한다.
항체는 또한 보체(補體)의 일을 돕는다. 보체는 적의 몸체(세포막)에 구멍을 뚫는 정상 혈청단백질로 신체 무기 중 한가지다. 항체가 일단 미생물 표면에 달라붙으면 보체 단백질이 떼지어 미생물에 몰려가 미생물 안에 액체를 주입하여 미생물이 터져 죽게 한다. 보체(complement)는 면역 물질과 보완 작용을 하는 혈장 단백질이다. 20 종류의 단백질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며 각 단계 마다 효과가 중폭 된다. 보체는 적군을 둘러싼 후 아군 전사의 특정 부위와 결합하여 아군 전사로 하여금 적군의 포식을 용이하게 한다. 이 과정을 옵소닌 작용(opsonization)이라고 한다. 또한 보체는 적의 기름막에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 들어가 적군을 파열시키는 직접 살해 기능도 있다.
기억 세포(memory cell)는 B 임파구다. 자체적으로 메모리 장치를 내장하여 신체를 침투한외부 적군은 그 신상이 모두 메모리 장치에 영구적으로 입력된다. 활성화된 B세포와 T세포의 수명은 짧지만 기억세포의 수명은 대단히 길어서 수십 년이나 된다. 따라서 기억세포에 입력된 적과 동일한 적이 재 침입할 때에는 처음보다 매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인체는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이물질인 항원(抗原)과 대항하여 이것을 제거하기 위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을 항체(抗體) 즉 면역 글로블린이라고 한다. 항원과 항체가 반응하는 것을 면역반응 이라고 한다. ‘한 번 걸린 병은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말은 기억세포에 기억된 항체에 대한 정보 때문이다. 언제든지 기억세포에 입력시킨 항체 정보와 동일한 적이 침공하면 신속하게 면역 반응이 일어나 적군을 제거한다. 이것이 백신 예방주사의 원리다.
신체를 침범하는 적(항원)의 숫자는 어림잡아 1천만 종류에 이르며 신체는 1천만 종류의 적군에 대한 1 천만 종류의 항체를 만들어 적과 싸움을 벌인다. 편도선이나 임파절에는 다수의 임파구 병력이 포진하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적군을 검문하여 제거하는 검문소요 파출소이며 비장은 이 보다 규모가 큰 경찰서에 해당한다.
단핵구(monocyte) 호중구에 뒤이어 전투 현장에 도착한 단핵구는 커다란 대식 세포(macrophage)로 변신 성장하여 호중구와 함께 침입자와 싸운다. 대식 세포는 주로 침입한 적과 세포 조각을 제거한다.
자연 킬러 세포(Natural killer cell) 임파구 계열에서 유래된 세포이며 비 특이성 방어 기능만 존재한다. 특이성 방어 기능이 있는 임파구와 다르다. NK Cell의 발생에 대해서는 아직 불명이다. 이들은 신체 내부를 순회하면서 모든 종류의 세포와 접촉한다. 그러다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함유한 세포들을 만나면 즉시 공격하여 죽여 버린다. NK 세포는 항체를 생산하지 않고 병든 아군 세포만을 공격한다. NK Cell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 생기거나 악화된다
- 왼쪽이 T세포, 오른쪽이 감기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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