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 대한불교조계종 용화사 주지 성법
1.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그토록 비난하셨던 바라문교보다 한국불교를 더 질책하실 것입니다. 이제, 한국불교는 업과 윤회의 해석에서 자이나교와의 차이점을 붓다께 분명히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 업과 윤회가 보시를 유도하기 위해 잘못 쓰여서 그렇지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2.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자신이 신격화된 것에 놀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마지막 당부를 재차 확인시켜주실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신神이 아니라, 바른 법과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말했다’.
* 부처님깨서 깨달은 그 지혜가 신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3.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자신의 몇 대 제자라 자칭하는 이들에게 물어보실 것입니다.
‘내 제자라면 내 가르침을 우선해야 하거늘 어찌하여 조사祖師나 선사禪師의 말을 의지하고 있는가?’ 라고 말입니다.
4.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주지 자리가 말썽 덩어리인 본사나 큰 절에 거처를 마련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붓다께서는 문중도 없고, 계파에 속하지도 않았고, 절에 연고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5.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신도에게 보시를 강요하는 출가자에게 이렇게 일갈하실 것입니다. ‘내가 머물던 기수급고독원은 이름 그대로 가난한 이들에게 보시를 베풀던 곳이니라’ 라고 말입니다.
6.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신도보다 호의호식하는 출가자에게 이렇게 일갈하실 것입니다.
‘재가자가 너를 공경하는 것에 오만하지 말라. 너는 나에 대한 공경을 대신 받고 있는 것 뿐이니라’ 라고 말입니다.
7.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천도재와 영구위패로 신도들을 현혹하는 출가자들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나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 침묵했거늘 너희는 어찌 영혼의 구제까지 확언하느냐? 라고 말입니다.
8.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재가 신도 위에 군림하는 출가자들에게 호통을 치실 것입니다.
‘나는 거의 천 년 동안 이어온 4성제 계급제도를 철폐했거늘 너희는 어찌 바라문처럼 행동하느냐’ 라고 말입니다.
9.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자신이 붓다에 버금가는 깨달음을 성취한 듯 언행하는 출가자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이미 깨달은 사문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가는 사문일 뿐이다’ 라고 말입니다.
10.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해 전법하는 한국의 승가에 호통을 치실 것입니다. ‘나는 너희 자신이 아니라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바른 법을 전하라고 했다’ 라고 말입니다.
11.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승단과 절의 부富에 대한 집착에 한숨을 쉬실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가 반역자로 단정하는 데바닷다는 사원에서 음식물을 저장하는 일조차 사치라고 여겼다’ 라고 호통하실 것입니다.
12.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절의 경제적 해결이 우선한다며 신도를 기만하는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희들의 행위가 방편으로 용납된다면, 재가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한 비도덕적 행위도 비난할 수 없느니라’
13.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방편이란 명목으로 미신을 조장하고 중생을 불안하게 하는 출가자에게 일갈하실 것입니다. ‘그 방편이라는 것이 실제로 중생을 안심시키느냐? 아니면 너희들에게 이익만 생기느냐? 라고 말입니다.
14.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전생의 업이 현세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라고 믿는 이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는 바라문들에 의해 사성제 계급제도에 악용되는 전생의 업을 오히려 부정하였다’ 라고 말입니다.
* 동의하지 않아 줄을 그었다. 다만 업을 이용해 신자를 협박하여 천도재를 지내는 등의 그 취지는 이해하므로 지우지는 않는다.
15.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기도는 모든 것을 이루어 준다’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기도는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 아니라, 바른 소원인가를 확인하게 해주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 기도는 뭔가를 이루어주는 것은 맞지만 모든 기도가 다 이뤄지지는 않는다. 바른 소원이어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코멘트만 한다.
16.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12연기는 붓다께서 설하신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는 단지 연기의 관계성을 말했을 뿐이지, 연기를 12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지 않았다’ 라고 말입니다.
17.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영험설화나 신비주의를 말하는 이들에게 ‘그렇다면 내가 깨달음을 성취한 일도 영험하고 신비스러운 일이냐? 내가 세상에 출현해 고행 끝에 깨닫고, 중생을 교화한 일은 엄연한 사실이니라’ 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19.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불교의 선․교禪‧敎의 차별에 대해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실 것입니다. ‘출가자로 같은 무소유자 임에도 선을 하면 절에서 돈을 주고, 교학을 공부하면 수업료를 내야 하는 차별의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라고 말입니다.
20.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의 출가자의 수준에 이렇게 개탄하실 것입니다. ‘나와 나의 제자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너희는 존경은커녕 세상에 걱정을 끼치고 있지 않느냐’ 라고 말입니다.
21.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불교의 추태에 대해 이렇게 엄한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수행자는 人天의 스승이 되어야 하거늘, 하물며 범인에도 못 미치는 속물俗物의 본성을 드러내느냐’ 라고 말입니다.
22.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이런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내가 입멸한 후 최초의 승단의 분열은 사문의 소금 소지 등 10가지 계율(十事)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너희는 재물이 넘쳐 사문의 위의威儀조차 갖추지 못 하는구나’ 라고 말입니다.
23.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이런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승단에서조차 인과응보를 실현하지 못하면서 너희는 어찌 재가자에게 선인선과, 악인악과를 강조하며 보시를 유도하고 인과법을 설하느냐’ 라고 말입니다.
24.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승가의 작태에 이런 한탄을 하실 것입니다. ‘선禪수행을 종지로 한다며 내 가르침인 교설敎說을 홀대하고, 계를 범하는 짓을 무애라 포장하며, 지혜 없는 정定만을 추구하는 병통病痛에 걸렸다’ 라고 말입니다.
25.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바른 수행 풍토조차 세우지 못하고, ‘현실적 운운’하는 핑계를 대는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현실의 이익을 떠난 마음이 출가일진데, 어찌 너는 현실적이라는 말을 그리 쉽게 하는가’ 라고 말입니다.
26.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승가의 자정능력에 이렇게 일갈하실 것입니다. ‘세속의 불법不法은 세속법으로 다스리고, 승가의 불법不法은 여법如法하게 다스려야하거늘, 너희에게 여법如法은 찾을 수가 없구나’ 라고 말입니다.
27.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불교에 이렇게 질책하실 것입니다. ‘내가 중생을 위해 근기에 맞추어 가르침을 설한 것을 최고의 방편이라 말하면서, 어찌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상대의 수준에 맞추지 않느냐’ 라고 말입니다.
28.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승단의 행정에 대해 이렇게 개탄하실 것입니다. ‘승단은 어떤 경우에도 수행자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거늘, 어찌 너희들은 수행자를 통제하거나 수행자 위에 군림하려 하느냐’ 라고 말입니다.
29.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절에서 부자 신도와 가난한 신도에게 다른 대접을 하는 것을 이렇게 개탄하실 것입니다. ‘말로는 물질주의를 개탄하는 출가자가 어찌 신도의 경제적 어려움에 마음의 상처까지 더해주고 있느냐’ 라고 말입니다.
30.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 승가에 이런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내 모양을 천개 만개 조성해 복 지으라며 팔고, 사법邪道를 내 말이라고 중생들을 현혹하면서, 정작 내 가르침의 진위眞僞에는 관심조차 없구나’ 라고 말입니다.
31.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승단의 조직에 이런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너희 구성원은 4부대중이 아닌 4계급제로구나. 총무원 직책과 본사 주지는 바라문, 말사 주지는 왕족, 일반 출가자는 평민, 재가 신도는 천민 아니냐’ 라고 말입니다.
32.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불교의 출가 정신에 개탄하실 것입니다. ‘출가는 일체의 세간의 가치를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출가하면 중생계에서 벗어나고, 더욱 중생 위에 군림하는 지위를 얻는다고 착각을 하는구나’ 라고 말입니다.
33. 지금 붓다께서 계신다면 한국의 출가자의 오만을 질책하실 것입니다. “세상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이는 ‘나는 이것 밖에 모릅니다’ 라고 말하지만, 정작 세상의 학문을 모르는 너희는 ‘내 말은 세상의 이치에 틀림이 없다’ 라고 확언을 하는구나” 라고 말입니다.
- 진철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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