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때, 부처님이 모든 보살과 천상 인간 4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묘법연화경을 구하기에 게으르지 아니하였므며, 여러 겁 동안에 항상 국왕이 되어 위없는 보리를 발원하고 구하는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였다.
- 6바라밀다를 만족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시를 행하느라고 마음으로 코끼리, 말, 7보, 나 라, 도성, 처자, 노비, 심부름꾼, 머리, 눈, 골수, 몸, 살, 손, 발을 아끼지 아니하였으며, 생명도 아끼지 아니하였다.
- 그 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었지만 법을 위하는 까닭으로 국왕의 자리를 태자에게 위임하고, 북을 쳐서 명령을 사방에 내려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 '누구든지 나에게 대승법을 설하여 주는 이가 있으면 내가 마땅히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 하였다.
- 그 때,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씀하기를, '나에게 대승경이 있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한다. 만일 나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 마땅히 설하여 주리라.' 고 하였다.
-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선인을 따라가서 모든 것을 시중하였는데, 과실을 따고, 물을 긷고 땔나무를 하고, 음식을 장만하며, 몸으로 평상이 되었지마는, 몸과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였다. 그렇게 받들어 섬기기를 1천 년이 지나도록 법을 위하여 지성으로 시중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다."
-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 - 내 지나간 겁을 생각하니, 대승법을 구하기 위하여 나라의 왕이 되었어도 5가지 욕망 탐하지 않고, 종을 치고 사방에 고하기를, 누가 대승법을 가졌는가? 나에게 설해주면 몸종이 되어 섬기리. 그 때 아사타 선인이 대왕에게 다음같이 아뢰었다.
- "나에게 미묘한 법 있어 세간에서 만나기 드문 것 만일 닦아 행할 이 있으며 내가 설해 주리라."
- 대왕은 선인의 말 듣고 대단히 기쁜 마음을 내어 즉시 선인을 따라가 모든 일을 시중드는데, 나무도 하고 나물도 캐어 때를 따라 공경해 받들며, 묘한 법에 생각을 두고 몸과 마음이 괴로운 줄을 알지 못했다.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 대승법을 부지런히 구하고, 자기의 몸을 위하거나 5가지 욕락을 위하지 않았다. 큰 나라 왕으로서 대승법을 부지런히 구한 까닭으로 마침내 붓다가 되어 이제 너희에게 설하는 것이다."
- 붓다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그 때의 왕은 바로 내 몸이요,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다. 이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암은 까닭에 나로 하여금 6바라밀다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32거룩한 몸매와 18가지 잘 생긴 모양과 자줏빛 황금색과 10가지 힘과 4가지 두려움 없음과 4가지 붙들어 주는 법과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道 力)을 구족하게 하였다.
- 등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널리 제도하게 하였음도, 이것이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암은 연고다.여러 4부 대중에게 이르노니, 제바달다는 이 뒤에 한량없는 겁을 지내고서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천왕(天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요,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라 하리라.
- 이 때, 천왕불은 20중겁을 세상에 머물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설하리니, 항하사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며, 항하사 중생들이 위 없는 도의 마음을 일으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그 때, 천왕불이 열반에 드신 뒤, 정법은 20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 전신 사리로 7보탑을 세우리니, 높이는 60유순, 가로와 세 로는 40유순이리니, 여러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다 여러 가지 꽃과 가루향, 사르는 향, 바르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당기, 번기와 일산과 풍류와 노래로 7보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 생이 벽지불을 깨달으며, 불가사의한 중생이 보 리심을 내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 붓다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아니하면, 지옥, 아귀, 축생의 길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 부처 님의 앞에 왕생하여, 나는 곳마다 항상 이 경전 을 들으리라. 만일 인간에나 천상에 나면 가장 훌륭하고 묘한 낙을 받고, 부처님 앞에 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라."
- 이 때, 하방의 다보여래를 따라온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지적(地積)이다.
- 다보여래에게 "이제 그만 본국으로 돌아가시어요."하고 여쭈었다.
-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 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문수사리라 하느니라.
- 이 보살을 보시고 묘한 법을 의논하신 다음, 본국으로 돌아가시게 하라."
-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수레바퀴같이 큰 천 잎 연꽃 위에 앉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다 보배 연꽃에 앉아서, 큰 바닷속 사가라 용궁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올라오더니 공중에 머물러서 영취산(靈鷲山)에 이르고, 다시 연꽃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두 세존의 발에 예경하였다.
예경을 마치고 지적 보살의 처소에 가서 서로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당신께서 용궁에 가서 교화한 중생이 얼마나 되나이까."라고. 문수보살이 말하였다.
"그 수효가 한량이 없고 계산할 수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도 헤아릴 수 없나니,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증명하여 알게 되리이다."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무수한 보살들이 보배 연꽃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올라와 영취산에 나아가 허공에 머물렀다. 이 보살들이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한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춘 이는 함께 6바라밀다를 말하고, 본래의 성문 들은 허공 중에서 성문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수행하는 이들이다.
문수사리가 지적에게 말하였다.
"바다에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그 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큰 지혜와 덕과 용맹으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신 일, 이제 이 여러 회중과 내가 다 보았노라. 실상(實相)의 뜻 연설하고 1승법을 열어 보이어 많은 중생을 모두 다 제도하여 보리를 빨리 이루게 하였도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항상 묘법연화경만 연설하였습니다."
지적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여러 경전 중에서 보배이오며, 세상에 있기 어려운 것입니다.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을 닦아 행하면 빨리 부 처가 될 수 있겠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사가라 용왕에게 딸이 있어 나이 여덟 살인데, 지혜 있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신·구·의 3업을 잘 알고, 다라니를 얻었으며, 여러 붓다께서 말씀하신 깊고 비밀한 법장을 다 받아 지니었으며, 선정에 깊이 들어가 모든 법을 분명히 알고, 찰나 동안에 보리심을 일으켜 물러가지 않는 자리(不退轉)를 얻었습니다.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들을 어여삐 생각하기를 갓난 자식같이 하며, 공덕이 구족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인자하고 겸양하며, 마음이 화평하여 능히 보리에 이르렀습니다."
지적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어려운 고행(苦行)을 행하시고 공덕을 쌓아 보리의 도를 구하심에 잠깐도 쉬지 아니하셨습니다. 3천 대천세계를 보아도, 겨자씨만한 곳에라도 보살의 몸과 생명을 버리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다 중생을 위한 연고입니다. 그러한 후에야 보리의 도를 이루셨는데, 이 용녀가 잠깐 동안에 정각을 이루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녀가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아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 죄와 복을 깊이 통달하시어 시방 세계 두루 비추시며, 미묘하고 깨끗한 법신(法身) 32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잘생긴 모양으로 법신을 장엄하게 꾸미시도다. 천상과 인간 함께 앙모하여 용과 귀신이 모두 공경하여 모든 중생의 무리 받들어 모시지 않을 이 없네. 듣고 보리를 이룬 일 붓다만이 아시나니, 나는 대승의 교법을 열어서 괴로운 중생들 건지리라.
이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래지 않아 위없는 도를 얻으리라 생각하나, 나는 그 일을 믿기 어렵다. 그 까닭을 말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이 아니거늘, 어떻게 위없는 보리를 얻겠는가. 부처 되는 길은 멀고 멀어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애써 수행을 쌓으며, 여러 가지 바라밀다를 구족하게 닦고서야 이루는 것이 아닌가?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나니,
첫째,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 제석천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 마왕이 되지 못하고,
넷째,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니라.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겠는가?"
그 때, 용녀에게 한 보배 구슬이 있으니, 값이 3천 대천세계에 상당하였다.
그것을 붓다에게 바치니, 붓다께서이 곧 받으셨다.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배 구슬을 바치니 세존께서 받으시니, 그 일이 빠르옵니까, 빠르지 않습니까."
대답하되, "매우 빠르다."라고 하였다.
용녀가 말하였다.
"당신들의 신통한 힘으로 내가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보다도 더 빠를 것입니다."
그 때, 여러 모인 이들이 보니, 용녀가 잠깐 동안에 남자로 변하여서 보살의 행을 갖추고, 곧 남방의 무구(無垢)세계에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고, 32 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원만한 모양을 갖추고, 시방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이 때, 사바세계의 보살과 성문과 천룡 8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여, 모인 대중의 천상, 인간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멀리 바라보며 예경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은 법을 듣고 깨달아 물러가지 않는 자리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은 도(道)의 수기(授記)를 받았으며, 무구세계는 6가지로 진동하고, 사바세계의 3천 중생은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머물고, 3천 중생은 보리심을 일으켜 수기를 받으니,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모든 대중들이 잠자코 믿어 마음 깊이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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