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 느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류는 1990년대부터 과거 어떤 인류도 겪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1990년은 내게는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하여 무작정 인도로 달아났던 해요, 그래서 바이오코드 연구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지구상 생물과학자들을 매료시킨 두뇌라는 연구대상이 살금살금 연구실로, 병원으로 파고들 시점이었다.
그간 의사라는 사람들, 특히 동의보감 운운하며 날카로운 침을 찔러 살갗을 찢어대고 쑥으로 살을 태우던 한의사든, 두뇌의 기능 자체를 잘 모른 채 마음대로 뇌를 쑤시고 자르고 파내던 의사든, 이들은 두뇌를 알지도 못하면서 치료를 하고, 교육을 하고, 철학을 논했다.
두뇌를 모르는 의학, 예술, 철학, 과학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두뇌를 무시한 그들의 주장 중 대부분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양극성장애로 빚어진 표현이라든가, 이중섭의 그림이 실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자폐증 환자인 서번트들이 그려내는 그림, 음악 등도 있다.) 심지어 바이오코드로 살펴본 역사인물들의 과감하고 획기적인 행동들조차 해석이 가능한 성격의 결과라는 사실까지 고려한다면(이순신의 초기 전투 거부와 명량해전, 중봉 조헌과 영규 스님의 금산벌 전투, 김구가 안중근 윤봉길을 통해 일본 총리와 장군들을 죽인 것, 이방원이 정도전을 살해한 사실 등), 과연 우리가 두뇌를 배제하고도 우리 자신과 이 세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지 나는 자신이 없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부터 두뇌기능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 해마의 장기기억력을 강화시키는 DHA 개념이 등장하고, 만5세 이전에는 파충류뇌를 가졌을 뿐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는 25세 무렵에 완성된다는 사실은 아직 들어본 적도 없는 인류가 90% 이상 될 것이다. 이 사이트에 있는 대부분의 두뇌 관련 진실이 1990년대에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발표된 것들이고, 중요한 건 최근 10년 내에 이뤄진 연구결과물이다.
물론 두뇌연구사를 적자면 그 뿌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자기공명장치(MRI) 등 새로운 첨단 장비를 이용한 연구사가 최근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두뇌연구의 역사를 1990년으로 설정하여 오늘까지 약 27년의 역사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 점을 굳이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현대뇌과학의 역사를 거론하는 것은, 수많은 뇌과학자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실은 공학자들의 연구속도를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나는 지금 반도체의 역사를 두뇌의 연구사와 비교하면서 인간의 두뇌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려고 한다. 두뇌역사가 아니라 두뇌연구사라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 AI 두뇌 AP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반도체의 역사
토머스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반도체 현상인 '에디슨효과'를 발견하여 특허를 내고(1884년), 그의 친구 존 플레밍이 반도체인 진공관을 발명해냈다.(1904년) 진공관으로 만든 애니악 컴퓨터(1946년 2월 14일 개발)가 빌딩 한 채와 맞먹었다는 얘기는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실제 무게 30톤, 높이 2.5m X 가로 25m) 진공관을 1만 8000개를 쓴 애니악이 가동될 때는 인근 가로등이 희미해질 정도였다. 150Kw나 소모했기 때문이다.(당시 전기생산능력으로 볼 때 150Kw는 엄청난 양이다) 이 요란을 떨어도 애니악은 현대의 가정용 전자계산기만도 못한 능력을 가졌었다.
그런 중에 1947년 12월 23일 마침내 진공관을 대체하는 반도체 '트랜지스터'가 윌리엄 쇼클리 등에 의해 발명되었다. 전력소비량이 진공관의 1/20에 불과했다.
- 전화기회사인 벨연구소에 근무하던 사람들은 고장이 잦고, 전력소모가 많은 진공관을 개선할 필요를 느꼈다. 이들이 그 일을 해냈다. 벨연구소가 자신들의 발명품인 반도체로 만든 컴퓨터 트래딕(TRADIC)은 애니악의 1/300에 불과했다. 왼쪽부터 존 바딘(노벨상 두 번 받은 천재), 윌리엄 쇼클리, 윌터 브래튼
이 사진 중 윌리엄 쇼클리가 잡고 있는 게 최초의 트랜지스터다.(아래 사진)
벨연구소는 전화기 발명 이후 최대의 히트작을 발명한 셈이다. 1954년 한 해에 이 반도체가 무려 100만 개나 팔렸다. 당시 벨연구소는 전화 사업으로 번 막대한 자금을 투자, 연구인력만 2만 4천명을 보유하고, 이중 박사만 4천여 명, 노벨상 수상자는 8명이나 되었다. 이 정도 투자를 했으니 반도체라는 결실이 나오는 것이다. 반도체는 그들이 하루 평균 출원하는 특허 3.2개 중 하나였고, 그들이 갖고 있는 2만 5천여 개 특허 중 하나다.
여기서부터 반도체는 무어의 법칙을 따른다. 18개월만에 반도체칩 집적도가 2배씩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 여기서 잠시. 인류의 두뇌도 이런 법칙을 따라 진화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는 겨우 435cc다. 다른 동물보다는 크지만 현대인류에 비하면 매우 적다. 그런데 이 뇌는 10년마다 약 4.6%씩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호모 사피엔스가 될 때에 이르러서는 10만년에 7.6%씩 뇌용량이 늘어났다. 태아, 유아의 뇌발달 순서도 이와 비슷한 법칙을 따른다.
반도체 발명가 윌리엄 쇼클리(William Bradford Shockley)는 1956년 반도체 두 개를 이어붙인 접합반도체를 만들어 회사를 차렸다. 여기서부터는 반도체 칩(IC)이라고 부른다. 벨연구소로 향하던 주문이 이번에는 윌리엄 쇼클리에게 몰려들었다. 그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자 로버트 노이스, 고든 무어 같은 천재 젊은이들을 스카웃했다.
하지만 윌리엄 쇼클리는 상원의원 선거에 나가 8명 중 8등을 하는 등 괴팍한 성격 때문에 다른 천재들이 그를 견디지 못했다. 이 천재 젊은이들은 곧 독립하여 인텔을 창업하고, 페어차일드란 회사의 자금지원을 받아 반도체 접합 연구에 나선다. 고든 무어 등 인텔의 젊은이들은 곧 반도체를 두 개가 아니라 4개, 8개, 16개 등으로 이어붙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익은 페어차일드 회사가 다 가져가버렸다.
화가 난 인텔의 젊은이들은 맨손으로 독립했다. 때마침 반도체로 계산기를 만들어 팔던 일본의 비지콤이 '세상에서 제일 빠른 계산기용 반도체'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개발비는 10만 달러, 가뭄의 단비였다. 이들은 1971년 마침내 인텔 4004를 개발해 비지콤사의 계산기에 달아주었다. 반도체 4004개를 합친 칩, 즉 엄청난 IC를 만들어낸 것이다.
1972년에는 인텔 8088이 나왔다. 당연히 기존 반도체가 두 배 집적된 것이다. 여기서 시장이 폭발했다. 반도체 8088개가 집적된 칩은 드디어 개인용 컴퓨터로 재탄생하고, 여기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란 영웅이 나오게 된다.
- 여러 가지 반도체. 오른쪽 IC는 1958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가 개발, VLSI는 인텔이 IC에 게르마늄 대신 실리콘을 넣으면서 획기적으로 IC 공정을 개선하고, 이어 IBM이 구체적으로 초고밀집적 IC인 VLSI를 만들어냈다.
이후 1980년대에는 반도체 수십 만 개를 넣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나오고, 2009년에는 수십억 개의 반도체가 집적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약 12억 개의 반도체가 하나의 칩에 들어가는 기술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는 기하급수의 법칙이 작용되었는데, 아마 앞으로 새로운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오래도록 이러한 평행선을 그을지도 모른다. 이른바 로지스틱함수에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인류의 지혜가 모이면 이런 평행선은 매우 짧아질 수 있고, 곧 바이오코드법칙(내가 만든 개념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는 시점이 온다는)이 적용될 것이다.
- 이제 AI와 인간의 두뇌 대결이 시작되었다
앞서 나는 바이오코드 법칙을 거론했다.(이 개념은 나중에 소개한다.)
일본의 소니사는 반도체 경쟁에서 삼성에 밀려 휴대폰, 텔레비전 시장에서 밀려났었다. 그런데 최근 드론이 유행하면서 이 드론의 눈이 되는 카메라 렌즈 및 모듈 개발에 집중, 이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서 삼성전자와 SJ하이닉스 등이 살아나갈 길이 나온다. 즉 반도체의 프레임을 선도적으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반도체가 쓰일 곳은 이미 정해져 있다. OLED 쪽에서 고성능반도체가 쓰이는 모양인데 그 정도는 몇 개월이면 중국업체에 잡힌다. 더 고성능, 도저히 추격이 불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달아나야 한다. 그러자면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은 이미 용량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 다음, 새로운 유저를 개발해내야만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프레임은 어디서 잡아야 하나. 바로 AI다. 인공지능은 이제 초기 상태에 있다. 애플의 시리가 나오고, 알파고니 왓슨이니 하는 AI가 있다고는 하나 그 호스트를 들여다보면 최초의 컴퓨터라던 애니악 초기 모습처럼 황당하다. 멸종당한 공룡처럼 애니악이나 현재의 A.I,가 비슷한 덩치를 갖고 있다. 적어도 이런 덩치로는 안된다.
- IBM AI 왓슨의 실제 모습
- 구글의 알파고의 실제 모습
- 중국의 수퍼컴 하늘강(天河). 지구상에서 가장 연산속도가 빠른 수퍼컴이지만 단순계산기에 불과하다. 구글 알파고처럼 바둑을 두지도 못하고, IBM 왓슨처럼 퀴즈대회에 나가지도 못한다. 중국식 허풍이 만들어놓은 덩치 큰 계산기에 불과하다.
이중 구글의 전력사용량을 보면 애니악 전력사용량이 새삼스럽지 않다. 게다가 덩치도 비슷하다.
가정용 전자계산기만도 못한 능력을 갖기 위해 애니악은 150KW를 썼는데, 구글은 2014년에 무려 4.4테라와트를 썼다. 미국 가정 36만 가구가 쓰는 전력에 맞먹는 것이다.
이제는, 진공관을 반도체로 대체한 것처럼, 누군가 반도체를 '그 무엇'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무지막지한 전력소모량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이 분야에서 싸울 수 있는 곳은 인텔, 삼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하이닉스, 구글 정도이다. 중국은 용을 써봐야 이 분야는 아직 안된다. 이미 미국은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정부차원에서 막았고, 한국만 아직 국정원이 딴짓하기 바빠 중국에 야금야금 기술을 빼앗기고 있다.
현재 AI(Artificial Intelligence) 두뇌인 AP(Application Processor)는 알파고와 왓슨에서 보듯 인간의 지능 중 기억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다만 인간의 두뇌는 이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다른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를 쓰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AI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창의다. 인간은 감성과 이성의 묘한 조합으로 창의를 만들어내는데, AI에는 아직 감성이라는 게 없다. 이나마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감성이라는 것도 수학의 범위 내에 있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AI도 이 능력을 갖출 것이다.
- 인간지능 HI(Human Intelligence)와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대결 결과는?
이제 인류는 마침내 추수기에 들어왔다고 나는 예측한다. 즉 인공지능을 쓸 수 있는, 즉 이를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HI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AI의 노예가 될 수 있다.
* 추수기 ; 문명의 결실기를 가리키는 동양철학 용어다. 이처럼 문명이 왕성하게 발달하는 것을 가리켜 문명의 가을에 접어들었다고 표현한다.
현재 인류의 HI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파충류 중 일부는 자신들의 두뇌인 뇌간에 변연계 뇌를 추가로 장착하면서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가 되었다. 변연계 뇌는 엄청난 마이크로 프로세서지만 효율이 굉장히 높다. 공룡에서 포유류 쥐가 나온 것은 애니악에서 반도체가 나온 것만큼이나 큰 변화다.
포유류뇌의 소뇌 같은 경우 뉴런이 약 800억 개 정도나 된다. 반도체 12억 개의 AI는 어림없을 정도로 소뇌는 정말 대단하다. 자동차에서 쓰는 자율주행 AI가 말하자면 소뇌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수준에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포유류 중 일부가 대뇌를 장착하면서 상황이 매우 복잡해졌다. 대뇌는 사용법이 너무나 까다로워 이 매뉴얼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정신병원에 가 있거나 자살해서 하늘로 갔다. 이 통계를 밝히기도 겁이 날 정도로 대뇌사용법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대뇌를 쓸 줄 모르면 그저 영장류 수준에 머물 뿐 호모 사피엔스라고 할 수가 없다. 화내고, 욕하고, 돈이 최고라고 여겨 남 속이고 후려치고 빼앗을 줄이나 알뿐 인간의 본성에는 접근조차 해보지 못하다가 죽는다.
지구 인류 중 대뇌사용법을 제대로 활용하는 민족은 유태인이 거의 유일하고, 나라로는 미국 정도다. 우리나라는 대뇌사용법이 미숙하여 아직도 기억력 하나만으로 사람의 질을 평가하는 단계다. 고시라는 게 외우는 시험일 뿐 판단능력이나 창의능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이 나라에서는 인물을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라가 더 어지럽다. 박사가 수백만 명이 나와도 이런 문화에서는 노벨과학상이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AI 성능이 더 향상되고, 생활 깊은 곳까지 침투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되지 못한 인간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특히 대뇌사용법을 몰라 AI에 밀리는 인간은 영장류처럼 점점 서식지를 잃다가 마침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나는 아직 인간의 두뇌가 여러 모로 AI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확신한다. 기억력만으로도 30배이고, 창의력 등 기타 능력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현대인류는 곳곳에서 AI에게 밀릴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두뇌 기능을 활용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 권력에 복지부동하고, 종처럼 추종하고, 역술이니 관상이니 무조건 믿고, 귀신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코드는 AI에 맞설 수 있는 두뇌를 갖게 해줄 것이다. 그 방법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이 매뉴얼을 익히느냐, 익히지 않느냐, 그것은 전적으로 개체의 자유요, 선택의 범주 안에 있다.
* <이 글의 원본은 바이오코드연구소에 있습니다> 누르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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