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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절 많이 다니면 깨달으려나

아나파나로 무명을 씻고 지혜의 빛을 맞이하는 날 !

2018년 1월 23일 밤, 우리는 무지와 무명과 탐욕으로 얼룩진 묵은 세상을 버리고 새 세상을 창조하는 철야 아나파나 사티에 도전한다.

24일 새벽, 길고 긴 어두움을 몰아내고 지혜가 빛나는 새 아침 새 태양을 맞이한다. 


-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붓다의 진신사리와 함께!

이 사리를 모신 국제여래선원에서 철야 아나파나를!

<붓다의 진신사리에 관한 가장 자세한 기록>


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 겨울.

서른다섯 살 청년 고타마 싯다르타가 지금의 인도 부다가야 땅 니란자라 마른 강변의 커다란 핍팔라나무 아래 주저앉았다.

그는 기원전 624년 2월 8일에 태어난 0610코드로서 스물아홉 살에 인간을 넘어서는 지혜를 깨닫기 위해 태자의 지위가 보장된 카필라성을 나와 산으로 들로 떠돌던 중이었다.


* 붓다의 띠 ; 공식으로는 G05 뱀띠다.

하지만 티벳 불교가 주장하는 붓다의 탄생년도에 따를 때는 말띠(0610), 미얀마는 양띠(0710)로 본다. 

1956년 네팔에서 개최된 제4차 불교도대히에서 붓다의 탄생년도를 서기전 624년으로 통일했다.

서기전 624년은 뱀띠해다.


- 싯다르타가 6년에 걸쳐 스승을 찾아다니며 고행한 네팔 설산.


하지만 청년 싯다르타는 6년 고행에도 아무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 스승이 가르친 고행으로 몸은 비쩍 마르고 지쳐 곧 죽을 지경이었다. 귀에서는 풀무질 소리가 들려왔다. 그 처절하고 앙상한 몸으로 핍팔라 나무 아래 주저앉은 서른다섯 살 청년 싯다르타.

스승도 없고 도반도 없고 먹을거리도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숨 쉬는 것밖에 없었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리라

깨닫기 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청년 싯다르타는 마침 겨울철이라 물이 흐르지 않는 니란자라 강변, 그늘이 넓게 드리워진 핍팔라나무 그늘을 발견하고 거기에 스바스티카라는 나무풀을 뜯어다가 깔았다. 

애초 무엇을 먹을까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번 앉으면 깨달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으리라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 지금의 니란자라강. 겨울에는 건기라서 물이 흐르지 않는다. 강건너 마을이 우르벨라촌이고, 거기 사는 처녀 수자타가 양떼를 몰고 나왔다가 이곳 핍팔라나무아래 앉아 있는 고타마 싯다르타를 발견하고 우유죽을 공양하여 굶어죽지는 않았다. 이 공양은, 당시 인도인이라면 수행자를 보면 누구나 다 하는 오랜 전통이었다. 지금도 미얀마 등지에서는 수행자가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예배를 한다.


싯다르타는 다행이 수자타가 매일 갖다 주는 우유죽을 먹고 오직 아나파나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달간 오직 들숨 날숨 아나파나에 집중하던 싯다르타는 가만가만 숫자를 헤아리던 의식을 놓고 어느 순간부터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바라보았다. 그것이 비파사나다. 


두 달이 지나자 비파사나마저 끊어지는 고요한 의식의 상태에 들어가 마침내 사티에 이르렀다. 이를 삼매라고 한다. 그러자마자 브레인 네트워킹이 일어났다. 의식의 동기화가 이뤄진 것이다.

마침내 핍팔라나무 아래 앉은 지 석달이 되던 날 아침, 동쪽 하늘에 샛별이 떠오르던 순간,

인간 고타마 싯다르타는 지혜의 완성자 '붓다'가 되었다.


외롭고 처절한 아나파나의 현장, 핍팔라나무는 이후 보리수가 되고, 그 자리는 부다가야가 되고, 아쇼카 왕은 마하보디 사원을 짓는다.


 

-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그 보리수는 죽고, 아소카 왕이 이 나무의 묘목을 스리랑카로 보내면서 붓다의 사리도 전했다. 이후 스리랑카 보리수의 씨앗을 도로 가져와 현재의 보리수가 되었으니 원래 보리수의 손자뻘이 되는 셈이다.


하룻밤 철야 아나파나로 깨달음을 완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깨달음으로 향하는 긴 여정 중의 하루는 이렇게 맞이할 수 있다.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가자 가자 우리 함께 가자"는 뜻이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스승 없이 절 없이 그 길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갔다.

우리는 함께 간다. 스승도 계시고 벗도 있다.


* 철야의 徹은 꿰뚫다 통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철야는 밤샘이란 뜻인데, 실제로는 저녁 10~12시까지 아나파나를 하고, 새벽 3시~5시 아나파나를 합니다. 즉 12시에서 오전 3시까지는 각자 알아서 쉬거나 아나파나를 합니다. 결코 강제하지 않습니다.


날짜 / 1월 23일 화요일 오후 8시 모여 10시부터 아나파나 시작

       1월 24일 일출 시각인 오전 7시 40분경에서 1시간 40분 전인 5시에 마치고,

       샛별 바라보며 6시에 마무리..

장소 / 국제여래선원 2층 

준비물 / 개인세면도구. 2층에서 아나파나, 쉬는 곳은 1층. 


내비게이션 안내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로 139(국제여래선원 2층) 

       위치와 주차 문의 / 031-332-0670 1899-3239 유승민 총무


- 수자타가 살던 우르벨라 마을. 

오늘날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아 한 청년이 붓다가 되던 날의 감동을 느낀다.

수자타여, 그대도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