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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오래 된 습관, 효과는 없더라

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상대가 불법, 혹은 위험한 일을 할 때면 반드시 경고한다.

생명 가진 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면 감옥 갈 수 있다" "그러면 아마 실패할 거다" "그러면 안된다" 등 내 관점에서 조언이 필요한 사람, 혹은 이해관계가 있는 상대에게 반드시 그 사실을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고마워하기는커녕 내가 불편하다고 뒷말한다. 혼자만 똑똑한 척한다, 뭘 안다고 저럴까, 남이사, 웃긴다, 이런 반응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지없이 감옥에 가거나 잘리거나 징계받거나 알거지가 된다.

구체적인 사례가 많지만 여기서 적지는 않겠다.


오늘 후배가 전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설명하기를 "전략폭격기라서 잘 안뜨지만 한번 뜨면 적진을 초토화시킨다. 한 가지 단점은 아군 진지에도 폭격할 수 있으니 절대 배반하면 안된다."고 한단다. 나를 아주 잘 설명했다고 칭찬했다. 

전쟁이든 대업이든 가장 중요한 건 내부 결속이다. 내부에서 균열이 나면 적과 싸워보기도 전에 저절로 무너져내린다. 그래서 고금동서 누구라도 내부투쟁은 적과 싸우는 것 이상으로 치열했다.

이승만이 김구를 죽이고 조봉암을 죽이는 것, 김일성이 박헌영을 죽이는 것, 김정은이 장성택을 죽이는 것,이것이 역사 현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말할 것이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물론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안다. 악어나 뱀이나 오소리에게는 설명해줄 수 없고, 그들을 설득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래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생명으로 사는 내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