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이 있고, 윤회가 있다 치자.
나는 믿을 뿐만 아니라 확신하고 그것을 느끼고 있지만, 어디 증명할 수 있어야 말이지.
스님이 사진을 주르르 보내주시길래 보니 나도 작년에 다녀온 미얀마 퓨 지방이라 그때 사진을 보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중 한 사진을 보니 함께 보았던 무덤 하나를 안고 스님이 울지 않는가?
- 아니, 이런 사진은 찍은 적이 없는데? 언제 찍으셨지?
이러면서 열심히 보내주는 사진만 구경했다.
- 황금탑 주변 벽이 깨지면서 벽돌이 드러났는데, 마치 합장한 손 같다.
- 이건 스님의 전생 어머니가 보시하여 건립한 황금탑이란다.
아, 이 유골함이 스님의 2200년 전 전생체인 툴쿠(전생한 몸을 가리키는 말. 고승대덕이면 린포체라고 한다)가 죽어 화장한 그 유골이란다.
스님이 "오늘 구병시식하는데 왕족들 모시러 다니느라 몹시 덥다"시길래 뭔 소린가 싶어
"스님 조상 구병시식요?"
여쭈니 그렇다고 하신다.
"몇 시에 합니까?"
"여섯시요."
"그럼 스님 위로하러 제가 가지요."
"그래요?"
"스님 구병시식을 스님이 해요? 아니면 누가 해주나요?"
"삐냐저따 큰스님하고 자와나 스님이 하신답니다."
"아라한 스님이 오셨다구요? 그럼 제가 어서 가야지요."
여기서 스님 계시는 절은 20분 거리다.
"아니, 어떻게 오시려고요?"
"일 정리하고 그냥 가는 거지요, 뭐. 스님 구병시식인데 끝나고 위로라도 해드려야지요."
"오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일이야 지금 못하면 밤에 하고, 밤에 못하면 내일 하지요, 뭐."
"그게 아니고 여기 미얀마거든요."
"미얀마요? 어저께까지 절에 계시더니?"
"아, 내 무덤이 발견됐다고 어서 오라 해서 급히 왔지요. 여기 퓨에요."
"그래요? 아, 그럼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스님은 내 불명이 태이자(신통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라고 신통력으로 퓨까지 갈 수 있다고 상상하셨나 보다. 웃자고 하신 말씀이지만.
덕산 스님은 약 2천2백년 년 전에 미얀마 퓨왕조의 왕자로 4번 정도 태어났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은 그중 한 생의 유골로, 왕자들간에 싸움이 일어나 35세쯤에 죽었다 한다. 3번을 매번 35세 무렵에 싸우다 죽었다 한다. 너무 똑똑하고 고약했던 모양이다. 똑똑했다는 건 전생전달자 증언이고, 고약했다는 건 아무래도 금생의 스님이 우리 보살들에게 하시는 것을 보니 아마 그랬을 거라는 내 추론이다(ㅋㅋ) 안그러면 왕자들끼리 싸움이 나 세 번이나 죽을 일이 있겠는가. 4번째는, 퓨왕조가 망할 때 피난가다가 중간에 또 죽는데, 그 무덤은 아직 못찾았다 한다. 그뒤에는 중국에서 한번 태어나고, 이번에 한국에 태어난 것이란다.
그런데 이번에 덕산 스님의 유골 뿐만 아니라, 당시 스님의 아버지 즉 부왕이었던 삐냐저따 스님의 아버지와 형님들 유골도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밝혀진 사실로 나도 아는 딴딴, 룰루가 당시 왕자이던 스님의 누이들이었다고 한다.
- 맨왼쪽이 전생전달자. 스님 오른쪽이 전생 공주 누인들인 룰루와 탄탄에.
오늘 아침 전생전달자가 찾아와 "산다무키 여신이 빨리 가서 우리 아들과 딸 남매를 알려주라고 재촉해서 왔다"면서 "탄탄에는 목뒷쪽에 점이 있고 스님은 옆구리에 있고 룰루는 가슴 아래 다섯 손가락 모양으로 점이 있다"고 했단다. 각자 확인하여 맞다고 하였다 한다. 스님 점은 전에 확인했으니 다음에 두 보살이 한국에 오면 우리 보살들더러 확인해보라겠다.
앞에 보이는 황금탑은 스님의 어머니던 산다무키 왕비가 보시해 세운 건데, 거기서 스님이 수행을 했었다고 한다.
아래는 내가 퓨왕조 무덤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때는 모르고 보고, 지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좀 짠하다.
- 이 사진은 제가 2017년 11월 12일에 현지에서 내가 직접 찍은 건데, 앞쪽 유골함이 글쎄 덕산 스님 2000년 전 유골이란다.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이, 삐냐저따 큰스님께서 급히 호출하시고는 오늘 저녁 6시(현지 시각으로는 더 늦게)에 퓨왕족 구병시식을 한다잖는가. 퓨왕조 왕족들만 모이는 행사란다.
환생과 윤회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는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다반사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것같다.
덕산 스님에게 전생 인연을 전해준 이는 아래 사진에 나오는 보살이다.
암에 걸려 네 번이나 죽다 화장 직전에 살아난 분이란다. 삐냐저따 큰스님이 인정하는 전생 전달자다. 산다무키 신이 자기 말을 잘 들으면 살려준다 해서 그렇게 약속했더니 살아나더란다.
- 방금 전 카톡으로 도착한 사진이다.
스님더러 퓨왕족 구병시식 사진 좀 많이 찍어 보내라 말씀 드렸으니 오늘 안으로 오면 보충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겠다.
벚꽃 피는 4월의 납량특집, 마친다.
*** 덕산 스님과 나의 인연은 붓다의 진신사리 덕분에 맺어졌다.
그 인연 이야기를 읽어보시겠습니까?
전생이 뭔가, 윤회가 뭔가 궁금하면 여기를 누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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