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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삐냐저따 스님, 마하미얀으로 돌아가시다 / 딸은 몇 살인가?

지난 사흘간 새벽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는 아나파나 사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하루 12시간,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하라는 스승의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 붓다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은, 아나파나 사티를 하지 않으면 죽을 때 크게 후회한다는 붓다의 유언을 여러 번 강조하셨다.
오늘날 붓다의 제자로서 아나파나 사티를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전부다. 그러고도 불교도라고 하는 건 잘못이다. 더구나 가사를 걸친 자로서 수행을 하지 않는 건 붓다와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다.
붓다는 아나파나 사티 90일만에 인간과 우주의 비밀을 깨우치셨다. 그런데 그걸 설명하자고 80세가 되도록 말씀하셨지만 다 말씀하지 못하시고, 일부는 정법안장으로 남겨 두셨다. 말이란 그런 것이다. 팔만대장경이 천만대장경이 되어도, 아무리 길고 길어 수미산을 덮을지라도 아나파나 사티 90일에 미치지 못한다.

어제 아침 공양 때 스승은 이렇게 물으셨다.
- 딸이 몇 살인가?
스물여섯 살입니다.
- 결혼은 했는가?
내년 봄에 합니다. 딸을 시집보내면 수행에 전념할까 합니다.
- 그렇다면 26년 늦는 셈이군.(붓다는 아들 라훌라가 태어나자마자 출가했으니 그에 비해 26년 늦었다는 뜻이다.)
올해 겨울부터 수행에 전념하겠습니다. 이제 이치를 알았으니 더 미루지 않겠습니다.
-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수행해야 한다네.
알고 있습니다. 
- 그럼 마하미얀에 가서 하는 건 어떨까.
게스트하우스는 너무 좋아 수행에 불편하니 스승님 숙소같은 작은 통나무 집 하나를 정글에 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지어주지.
인터넷과 전기는 들어오겠지요?
- 그럼.
그리 알겠습니다.

어제 오후, 스승을 배웅하러 인천공항에 나갔는데, 입국장에 기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대선 개입한 여론조작꾼 드루킹이 준 돈 5000만원을 먹은 노회찬 의원이 미국에서 돌아온다고 모여 있는 것이라고들 했다. 그런 그가 방금 투신 자살했다는 뉴스가 뜬다. 죄에 따른 벌을 받는 게 당당하다고 나는 보는데, 그는 또 다른 결정을 했다. 정치인이 받는 돈은 단 1원이라도 청탁이고 뇌물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정치인에게 보시하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죽으면서까지 아니라고 우겨도 어쩔 수 없다. <꽃향기를 훔친 도둑>

12일에 오셔서 몇 가지 깨우침을 주고 가신 이야기는 <마하미얀경>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 인천공항에서. 

왼쪽부터 쿠타라 진철문 교수, 아사라 김상국 교수, 나. 

삐냐저따 스님은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하신 다음 포즈를 잡아주셨다.



<황금탑을 세우는 용인 보문정사 / 국제여래선원>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11

문의 / 031-332-0670 1899-3239

안내/유승민 yuchunn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