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마하미얀 대정글에서 3천만 평에 이르는 아나파나 대사원을 일으킨 삐냐저따 스님은
말씀하실 때마다 아나파나 사티를 하라고 하신다.
그러자 주리주리타가 아나파나 사티에 대해 스님께 물었다.
- 들숨을 먼저 쉽니까? 날숨을 먼저 쉽니까?
- 아무 거나 먼저 하라.
- 오른쪽 콧구멍으로 들숨을 쉬리까, 왼쪽 콧구멍으로 날숨을 쉬리까?
-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 기도는 언제할까요? 들숨에서 하나요, 날숨에서 하나요?
- 숨 쉬면서 날숨을 헤아리라고 했다. 기도 얘기는 안했다.
- 그래도 기도는 해야잖아요?
- 아나파나 사티를 하라면 아나파나 사티만 하면 된다.
- 참선은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이라던데, 아나파나는 꼭 앉아서만 하나요?
- 참선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아나파나 사티를 하고 싶다면 앉아서 하라.
- 방에서 하나요, 밖에서 하나요?
- 아무 데서나 하라. 다만 붓다께서는 큰나무 아래서 하라고 하셨다.
- 얼마나 큰나무 밑에서 해야 하나요?
- 네 마음대로 해라. 큰나무 밑에서든, 작은나무 밑에서든.
- 한국에는 보리수가 없는데 어떤 나무 밑에서 해야 좋을까요?
- 그냥 네 마음대로 하라.
- 아나파나 사티는 몇 시간이나 해야 하나요?
- 하루 12시간 이상, 석 달이 기본이다.
- 일반인이 그러기는 어렵잖습니까, 하루에 최소 몇 분이나 해야 합니까?
- 그렇다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
- 그래도 십분 이상, 한 시간 이상, 이런 지침이라도 주십시오.
- 그냥 네 마음대로 하라.
- 그래도 아나파나 시간을 정해주십시오. 그래야 집중이 됩니다.
- 그럼 하루 1시간은 해라.
- 참선할 때는 눈을 반쯤 뜨라던데, 아나파나 할 때 눈은 감아야 하나요, 떠야 하나요?
- 감는다.
- 그럼 잡념이 떠오르는데요?
- 그럼 떠라.
- 그럼 번뇌가 떠오르는데요?
- 그럼 감아라.
- 108번뇌라던데, 아나파나할 때 일어나는 마음은 모두 몇 가지입니까?
- 몰라도 된다. 그냥 해라.
- 그래도 어떤 번뇌를 어떻게 꺼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그냥 무시하고 들숨과 날숨만 바라보라.
- 그럼 눈을 감는 건지 뜨는 건지라도 좀.
- 네 마음대로 하라.
- 숨을 단전호흡, 복식호흡으로 길게 길게 하리까?
-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라. 붓다께서는 날숨을 약간 길게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숨이 들어오는구나, 숨이 나가는구나, 그것만 보라 하셨다.
- 하다가 다리가 저리면 어쩌리까?
- 네 마음대로 하라. 다만 참아보라. 아나파나 사티하다가 다리가 저려 죽었다는 사람 못봤다.
- 전 반가부좌도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할까요?
- 마음대로 하되 자세가 발라야 한다. 척추가 굽으면 안된다.
- 손은 어디 놓을까요?
- 하고 싶은대로 하라.
- 스님은 두 손을 늘어뜨리시는데 무슨 까닭이라도?
- 난 화장실도 안가고 몇 시간째 이러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에서 열이 난다. 그 열을 내리려고 두 손을 내리뻗는 것이다.
- 아나파나 사티를 하면 뭐가 좋아지나요?
- 해보면 안다.
- 빛이 보이거나 이상한 게 느껴지나요?
- 그냥 해보면 안다.
- 귀신이 보이면 어쩌지요?
- 무시하고 그냥 하라.
- 지금까지 스님 말씀 들어보니 아나파나 사티는 너무 쉽습니다.
- 쉬우니까 열심히 하라.
- 그게 아니고 외울 것도 없고, 조심할 것도 없다보니 좀 믿음이 안갑니다.
- 숨쉬는 건 너무 쉽잖으냐. 너무 쉽다고 숨 안쉬는 사람도 있을까?
- 그래도 깨닫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렇게쉽습니까? 변호사 되려 해도 고시를 치고, 자동차 운전하려고 해도 면허를 따야 하는데요? 스님 설명이 너무 쉬워서 이상합니다. 방송 보면 아나파나 사티가 아주 복잡해서 20강, 30강 이러면서 매일매일 칠판 가득 한자를 잔뜩 써놓고 난리던데, 스님은 왜 이렇게 쉽지요?
- 그럼 거기 가서 어렵게 배워라. 중요한 건 일단 앉아서 아나파나 사티를 하는 거다. 이렇게 오래도록 묻고 답하느니 아파나파나 사티를 하는 게 낫다.
<붓다의 아나파나 사티>
고타마 싯다르타는 제자들에게 "아나파나 사티를 하라"고 수없이 말씀하셨다.
- 한 법을 닦아 행하고 한 법을 널리 펴야 한다. 한 법을 닦아 행하면, 좋은 이름이 있고 큰 과보를 이루어 온갖 선이 두루 모이고 단 이슬 맛을 얻어 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을 한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호흡을 생각하는 것이다
- 아나파나사티란, '만일 숨이 길 때에는 <나는 지금 숨이 길다>고 관(觀)해 알고, 만일 숨이 짧으면, 나는 지금 숨이 짧다>고 관해 알며, 만일 숨이 매우 차가우면 <나는 지금 숨이 차갑다>고 관해 알고, 만일 숨이 뜨거우면 <나는 지금 숨이 뜨겁다>고 관해 안다. 그리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 몸을 두루 관해 안다. 만일 숨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면 <숨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고 관한다. 마음을 쓰고 몸을 단속해 숨의 길고 짧음을 모두 알며, 숨의 나고 듬을 찾아 분별해 환히 안다. 혹은 마음이 몸을 단속해 숨의 길고 짧음을 아는 것도 또한 알며, 숨의 길고 짧음을 세어 분별해 환히 아는 것'이다.
- 아들 라훌라에게 가서 말씀하셨다.
"너는 아나파나 사티를 닦으라. 그 법을 닦으면 모든 근심·걱정은 다 사라질 것이다. 또 나쁜 이슬이 부정하다는 생각을 닦으라. 온갖 탐욕이 다 사라질 것이다. 라훌라야, 너는 사랑하는 마음을 닦으라. 사랑하는 마음을 닦으면 온갖 성내는 마음이 다 사라질 것이다. 라훌라야, 너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으면 온갖 해치려는 마음이 다 없어질 것이다. 라훌라야, 너는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닦으라.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닦으면 온갖 시기하는 마음이 다 없어질 것이다. 라훌라야, 너는 보호하는 마음을 닦으라. 보호하는 마음을 닦으면 온갖 교만이 다 없어질 것이다."
- 어떤 것을 한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호흡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잘 닦아 행하고 널리 연설해 펴면, 곧 스스로 열반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한 법을 닦아 행하고 한 법을 널리 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한다.
- 여러 외도들이 너희들에게 묻기를 '사문 고타마는 두 달 동안 어떻게 아나파나 사티를 하였는가'고 하거든, 너희들은 '여래는 두 달 동안 아나파나 사티를 하면서 생각하고 계시었다'고 대답하라.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이 두 달 동안 호흡을 계속 생각하면서 있었기 때문이다. 즉 숨이 들 때에는 숨이 든다고 생각하여 참답게 알고, 숨이 날 때에는 숨이 난다고 생각하여 참되게 알며, 혹은 길거나 짧거나 일체 목에 숨이 든다고 깨닫는 생각을 참되이 알고, 일체 몸에 숨이 난다고 깨닫는 생각을 참되이 알며, 몸의 행에 드는 숨이 쉬었다는 생각을 참되이 알고, 나아가서는 나가는 숨이 멸하였다는 생각을 참되이 알았다. 나는 그것을 다 안 뒤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거친 생각에 머무는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생각을 쉬고 다시 다른 미세한 생각을 닦아 머물리라'고. 그 때에 나는 거친 생각을 쉬고 곧 미세한 생각에 들어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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