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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엄마, 소리 좀 지르지 마

<엄마, 소리 좀 지르지 마>

외할머니가 전해주는 말씀이, 기윤이가 어제 엄마가 외출했을 때 외할머니한테 신신당부한 말이 있다고 한다.
제발 공부 가르칠 때 소리 지르지 말라고, 소름 끼친다고.
그 말을 엄마한테 전해주라면서 백 번 연습하라고 하더란다.
점심 때, 엄마가 기윤이한테 이 말을 물었더니 자기가 외할머니한테 그런 말을 했었다며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기윤 : 엄마. 공부 가르칠 때 소리 좀 지르지 마. 소름 끼친단 말이야.
아빠 : 소름 끼친다는 애가 엄마 있는 데서 말하냐? 그런 말 할 정도면 소름 안끼치는 거지 뭘.
엄마 : 엄마가 소리 안지르도록 노력할게. 너도 엄마가 소리 안지르게끔 노력해줘.
기윤 : 응.
조금 있다가 어제치 그림일기 안쓴 것 쓰라니까 이리 빈둥 저리 빈둥 느리적거린다.
엄마 : 제발 엄마 소리 안지르게 좀 해라. 빨리 일어나서 그림일기 써.
기윤 : 알았어. 알았다니까. 같은 소리 두 번 하지 마.
엄마 : 네가 일어나야 일어나란 말을 안하지! 하나, 두울!
기윤 : 알았다니까? 맨날 할머니처럼 같은 소리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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