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중
나는 1994년부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연구를 해왔다.
그러다보니 사전 열 권을 쓰게 되었다.
쓸데없는 일본 한자어를 몰아내고, 중국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하다보니 24년이란 세월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서른다섯 살에 시작한 일이 내 나이 예순이 멀지 않으니 나의 게으름만 부끄러워진다.
젊은이들은 어떡하든 우리말로 제 뜻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가 너무 멀리 있어 보일듯말듯 가물가물하다.
아직도 한자어를 마구 쓰는 작가들이 많다.
기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오매불망이 그 중 하나다.
말이야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한자어야 말로 정말 쓸데 없는 것이다.
오매(寤寐)는 자나깨나다. 불망(不忘)은 잊지 않다, 잊지 못하다.
자나깨나라고 하면 말하기도 쉽고 알아듣기도 쉬운데 굳이 오매라고 적을 이유가 뭔가.
일부러 어려운 한자어를 찾아 쓰는 작가들이 있다. 그래야 글인 줄 아는 사람도 있는 것같다.
우리말 문학은 20년 주기로 그만 고전이 돼버린다. 그런데 고전이 진짜 古가 된다.
20년이면 언어와 문자 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는데, 20년 뒤 독자들은 잘 읽어내질 못한다.
1990년에 나온 <소설 동의보감>, 2013년 드라마 <구암 허준> 때 거의 팔리지 않았다.
도리어 내가 오래 전에 청소년역사소설로 쓴 <허준>이 팔렸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쓴 건데, 23년 뒤의 독자들은 <소설 동의보감>이 너무 무겁다고 읽어내질 못한 것이다.
이상하다싶어 나도 <소설 동의보감>을 구해 읽어보았는데, 정말 2013년 기준으로는 문장이 어려웠다. 1990년 발간 당시에는 글이 너무 쉽다, 가볍다고 하여 편집자들이 출간을 반대한 소설인데 23년만에 완전히 바뀐 것이다.
내가 쓴 <소설 토정비결>은 수백 쇄를 찍으면서 때때로 손질을 했기 때문에 어려운 한자는 많이 걷어냈다. 아직도 고치는 중이니 내가 살아 있는 한은 독자의 눈높이에 계속 맞출 것이다.
하지만 이은성 선생은 소설 출간 이전에 사망하여 고칠 새도 없었고, 고칠 수도 없다.
나는 사전편찬자로서 이런 흐름을 알기 때문에 내 소설을 재발간할 때마다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손질한다.
그래도 끝이 없다. 소설 쓰기도 겁이 난다. 내 글의 수명이 얼마나 갈까 싶어 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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