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중
- 경주 불국사 대웅전 현판. 숙종 이돈이 쓴 글씨다.
대웅전은 '큰 웅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웅이 뭘까?
좀 안다는 사람은 대뜸 '수컷'이라고 말할 것이다.
틀렸다.
이 웅은 그 뜻이 아니다.
웅이 수컷이고 자가 암컷이라면, 자웅이 겨룬다는 말은 할 수 없다.
대웅전에 계신 부처님을 가리켜 수컷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른 뜻은 여기에 있다.
내가 자주 가는 국제여래선원에 한대웅이라는 미얀마 청년이 있다. 대웅전의 그 대웅이다.
즉 웅은 낮이라는 뜻이다.
밤은 당연히 자가 된다.
그래서 밤과 낮을 가리켜 자웅(雌雄)이라고 하며, 여기서 자웅을 겨룬다는 말이 나왔다.
밤과 낮은 지구가 생기면서부터 겨뤄왔는데 아직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이런 뜻으로 다시 대웅전을 새기면, 웅은 낮이라는 뜻을 넘어 '빛'이 되고, 자는 밤이라는 뜻을 넘어 '어둠'이라는 뜻이 된다.
대웅을 새기면 '큰 빛'이다.
고타마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가 깨달은 것은 우주 보편적인 궁극의 진리다. 어디고 똑같이 두루 비추는 그런 빛이다. 절에도 빛이 들고, 교회에도 빛이 들고, 교도소에도 빛이 들고, 도둑놈 사기꾼의 집에도 빛이 든다.
그냥 온 세상 만물을 먹여 살리는 큰 빛이다. 그래서 부처님을 대웅 즉 큰 빛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뜻에 비춰보면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은 진리는 진리 그 자체일 뿐 신앙이나 종교가 아니다.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싯다르타는 믿으라고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80평생 한 말을 등불 삼아 각자 자신의 길을 비춰라,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해라, 그렇게만 말씀하셨다. '큰 빛'에 敎라는 한자를 붙인 건 잘못이다. 그냥 '큰 빛'이다.
참고로 자웅을 암컷수컷으로 부를 때는 날짐승을 가리킨다. 길짐승일 경우 암컷 수컷을 빈모(牝牡)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책이있는마을>에서 이 <우리말 잡학사전>에 '알아 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란, 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설명을 붙인 게 그럴 듯해 보인다. 즉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막상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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