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여자로 태어났어?>
뜬금없는 질문이 날아온다.
기윤 : 엄마, 난 왜 여자로 태어났어?
엄마 : (기윤이가 알아듣건 말건 종이를 꺼내서 메모를 해가며) 사람의 유전자에는 염색체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성 염색체가 남자 여자를 결정짓는 거야. 남자는 XY고 여자는 XX야. 그래서 아빠의 XY하고 엄마의 XX 염색체가 만나서 결합했을 때 XX끼리 만나면 여자가 되는 거고, XY가 만나면 남자가 되는 거지. 그런데 너는 XX로 만나서 여자가 된 거야.
기윤 : (심각하게) 왜 XX가 만났어
엄마 : XX로 만나느냐, XY로 만나느냐, 그건 순전히 우연이야. 그러니까 아기가 여자가 되느냐, 남자가 되느냐는 순전히 우연이라구.
참으로 박식한 엄마다.
기윤 :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아빠가 그러는데, 아빠가 예쁜 딸을 키우고 싶어서 예쁜 딸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딸을 낳았다던데?
반문하면서도 그림까지 그려가며 뭔가 장황하게 설명한 엄마의 말이 더 신빙성있게 느껴지는 듯한 표정이다. 물론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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