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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황금탑

2018 BBS 불교방송 TV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 / 열흘의 비구 6

* 이 글을 읽고나서 불교방송을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BBS 명상다큐멘터리 열흘의 비구를 시청하시려면 여기를 누르시오>


6. 아나파나 /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들숨날숨, 쉽지만 가장 강력한 수행법


이번 출가의 가장 큰 목적은 반야를 깨닫는 것이다.

그러자면 수행을 해야 한다. 수행의 수단은 아나파나 사티다. 

간화선이 아닌 아나파나 사티와 비파사나다.

나는 2001년 내 친구 스님인 자륜으로부터 아나파나 사티를 배운 뒤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아나파나 사티의 공덕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인지 

나는 아마도 잘 아는 사람 중의 한 명일 것이다.


1990년부터 연구해온 바이오코드가 아나파나 사티로 완성될 수 있었다.

나는 1956년 구스타프 칼 융이 막연히 추측하여 그 현상은 있지만 원리는 모르겠다고 발표한 '동시성의 원리'를 

2년 전 로직으로 완성했다. 아나파나 사티를 하던 중에 그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선거철이면 내가 정치적인 글을 자주 올리기 때문에 정치를 추구하는 줄 안다. 

아니다. 

나는 바이오코드를 실험하려고 그 실험 현장으로 선거판을 선택하고, 실험 재료로 후보를 살피는 것뿐이다. 

나는 특정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즉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의 계산 프로세스를 희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내가 이번 미얀마 단기 출가에 나선 것은, 실험할 것이 한 가지 남아서다. 

내 실험에는 500명의 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출가 중 나는 이 실험을 하지 못했다. 

다른 수행센터를 더 알아보는 중이다.

나는 뿌리를 뽑고 싶다.

그래서 앉으나 서나 아나파나를 했다.

열흘 동안 하루 여덟 시간 정도 아나파나에 집중했다. 

카메라 앞에서도 실제로 아나파나 사티를 했다.

BBS 김형만 피디는 우리에게 실제 아나파나를 시켜놓고 카메라를 돌렸다. 

그게 5분, 10분이 아니라 한 시간 이상 그렇게 하도록 요구했다. 

초심자들은 다리가 저리고, 답답했을 텐데도 김 피디는 그렇게 했다. 

그 역시 진짜 아나파나를 찍고 싶어 그랬을 것이다.

나는 이번 아나파나에서 기어이 뭔가 하나라도 알리라 서원을 세웠다. 

그래서 도솔천에 살던 사캬 고타마 싯다르타가 왜 죄와 악이 강물처럼 흐르는 이 더러운 사바의 세상으로 내려오셨는지, 

왜 이런 탐진치의 세상으로 굳이 오셔서 6년 고행을 하시고, 

태자라는 고귀한 신분까지 벗어던졌는지 의심하여 그 답을 분명히 알아냈다.


- BBS 김형만 피디가 우리를 숲으로 데려가 앉혀 놓고 아나파나를 시키고 있다. 

일단 앉으면 한 시간이다.


- 새벽 3시면 일어나서 가사를 입고 바루를 챙겨 명상센터로 간다.

1인 모기장으로 들어가면 또 한 시간 아나파나 사티를 해야 한다.

앞에 3개는 우리 비구들이고, 추리닝 입은 분은 김상국 교수다.


- 만불만탑의 고대 도시 바간에서 석양 아래 아나파나를 하고 있다.

앉아서 눈을 감을 때는 해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 

눈 뜨라 하여 눈 뜨니 해가 떨어진 지 오래 되어 시커먼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 아나파나 장면을 마구 찍어댔단다.

오른쪽 끝의 나만 가사를 제대로 입고 두 비구는 감기에 걸려 속옷을 입었다.


- 7년 전, 삐나저따 큰스님이 마하미얀 정글로 들어가 혼자 100일 아나파나 사티에 집중했다는 말을 듣고, 

우리도 그 대나무집 그 자리에 앉아 아나파나 사티를 해보았다.

삐냐저따 스님은 문밖에 '탁발합니다'란 의사 표시로 바루를 내놓은 채 100일 동안 낮이나 밤이나 이렇게 앉아 있었다.

그때 그 경지를 자세히 여쭌 적이 있다. <삐냐저따 스님 인터뷰는 여기>



- 바간 일출 아나파나 중인 담마타미. 독한 감기에 걸려 속옷을 입고도 마스크를 하고, 가사를 말아올려 머리를 감쌌다.






나는 오래 전에 '맹가의 법칙'이라는 글을 써놓은 게 있다. 

<나는 고백한다 - 정도전 살해 사건(재판본 제목은 소설 정도전)>을 쓸 때 알아낸 법칙이다.

나는 이 원리를 이번에 좀 더 과학적으로 더 섬세하게 쓸 수 있었다.

아나파나를 하고 있으면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아포페니아(apophenia)가 때때로 일어난다. 

* 세렌디피티와 아포페니아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

그럴 때마다 나는 수첩에 메모했다.

이 단기 출가기가 늦어진 것은, 사실 출가기라고 줄곧 메모한 수첩을 풀고 보니 

150매에 이르는 복잡한 원고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원고는 따로 두고 급히 사진 중심으로 내 느낌을 적어 올리는 중이다.

내 욕심 부리는 사이 BBS 다큐멘터리 편집이 끝나버리고, 

기껏 우리를 출가시킨 덕산 스님에게 아무런 은혜도 갚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져 어제부터 내리 써내는 중이다.

앞으로 더 보충하겠다. 


2018 BBS 불교방송 TV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 / 열흘의 비구


1. "편도체에 늘어붙은 탐진치를 떼러갑니다"

2. 겨우 머리카락 자르는데 왜 이리 힘이 드나?

3. 큰스님, 염치 없지만 저희에게 비구계를 주시겠습니까?

4. 탁발 / 이 밥 한 술 얻어먹은 나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5. 보시 / 법당 문 열고 나서니 보시하려는 신도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무섭다!

6. 아나파나 /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들숨날숨, 쉽지만 가장 강력한 수행법

7. 촬영 스케치 / 연출된 사진 감상하기

8. 풍경 /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춤추는 인드라 망(網)이?

9. 독도 / 불끈 솟구치는 한국인이라는 이 相을 어이할까?


BBS 연말특집 방송 시간 안내(총4회)

12월27일(목) 09:00

12월28일(금) 01:20

12월29일(토) 20:30

12월30일(일) 18:30

문의/ 1899-3239 031-332-0670 황금탑이 있는 절 국제여래선원 / 보문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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