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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황금탑

2018 BBS 불교방송 TV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 / 열흘의 비구 4

* 이 글을 읽고나서 불교방송을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BBS 명상다큐멘터리 열흘의 비구를 시청하시려면 여기를 누르시오>


4. 탁발 / 이 밥 한 술 얻어먹은 나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단기 출가 중 비구가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반야를 닦는 아나파나 사티와 큰스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가르치는 삐냐저따 큰스님도 결코 거르지 않는 일상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탁발이다.

삐냐저따 스님은 미얀마 수도 양곤에 60만 평의 사원을 갖고 계시고, 

서북부 마하미얀 정글에는 3000만 평의 대사원을 만들고 계시지만 한 끼 밥만은 반드시 탁발하여 드신다.


그러니 빈 손으로 간 우리가 탁발하여 한 끼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사실 마하미얀 대사원 공양 건물에 가보면 쌀가마가 대형 정미소만큼이나 가득 쌓여 가마니가 천장에 닿을 정도다. 

그걸 스님들이 먹자면 몇 년이라고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쌀은 찾아오는 수천 명의 신도들이 먹을 것이고, 

절 입구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줄 것들이고, 

사원 안에 학교를 지어 운영 중인 마하미얀 초중고 학생들을 먹일 쌀이다.

또 삐냐저따 스님의 개인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올해 생일에만 8000만원 현금이 보시로 들어오는 걸 내 눈으로 보았다. 

그러니 산해진미만 골라 사먹어도 때때로 들어오는 보시금을 다 쓸 수가 없다. 

또 우리 몇몇만 아는 사실인데 우리 스님은 200억원 짜리 무슨 보석도 갖고 있어 

어디 은밀한 곳에 숨겨 놓고 여러 군데에 불사를 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한국 용인에 황금대탑을 세우시는 일이다.

하지만 가사 세 벌, 바루 한 개, 그게 우리 스님 개인의 전재산이다. 

양곤의 60만평 때퓨국제비파사나선원과 미하미얀 정글대사원은 그냥 불자들의 쉼터요, 붓다의 재산이다.

이런 생각으로 큰스님이 새벽 탁발에 나서니 우린들 따라나서지 않을 수 없다.


탁발 행렬은 삐냐저따 스님이 맨앞에 서고, 

우리는 중간쯤 서고, 사원의 2인자쯤 되는 분이 맨 뒤에 서신다.

마을까지 나가려면 약 2킬로미터를 맨발로 걸어야 한다. 

걸음걸음마다 사금파리처럼 날카로운 돌조각이 발바닥을 찌른다. 

토끼처럼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지만 기어이 발바닥을 찌른다.

밥 한 술 얻어먹으러 가는 길이 이리 힘들다. 

눈물이 쏙 나올만큼 날카로운 돌을 밟을 때마다 "공짜 밥 얻어먹지 말아야지, 

밥 사준다고 해도 함부로 나가지 말아야지." 결심했다.


- 동이 틀 무렵 탁발에 나선다.


- 막내 비구 담마타미가 우리 바루 세 개를 들고 있다. 

나와 쿠타라(진철문)는 단기 출가 경험이 있답시고 초짜인 담마를 자주 놀렸다.


- 탁발나가기에 앞서 삐냐저따 스님이 탁발하는 공덕, 탁발 자세 등에 대해 설명하시고, 

붓다의 경전 하나를 암송해주신다.

기억나는 것은, 보시하는 여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인데 그게 잘 안된다. 

고맙다고 인사하려면 기어이 눈길이 간다. 게다가 멋쩍은 웃음까지 흘리니...


- 큰스님이 앞으로 나아가면 길가에 주민들이 신발 벗고, 무릎 꿇고 합장하여 맞이한다. 

이 분들은 공양물을 준비하지 못해 대신 합장하고 있는 것이다.


- 엄마들이 밥을 지어 나와 스님들을 기다리고, 따라나온 아이들은 신발 벗고 무릎 꿇고 합장한다.


- 내가 두번째, 세번째가 쿠타라, 세번째가 담마타미다.

코리아 비구들 추울까봐 덕산 스님이 새벽 추위 견디라고 빨간 속옷을 사 입혔다.

정글 스님들은 가사 신공을 발휘해 목까지 감았다. 우린 이런 고급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



- 삐냐저따 스님께서 탁발 나가던 중 스님들을 맞으러 나온 어린이들을 보시자, 공부 잘 해라, 

게으르지 말라,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그리고 자비경으로 축복하신다.


- 삐나저따 스님이 밥을 얻고 계시다. 


- 드디어 우리 차례다.



방금 지어 내온 따뜻한 쌀밥이 바루에 담길 때마다 그 온기가 두 손과 가슴으로 느껴진다.

이 밥 먹고 오늘 하루 열심히 공부해야지, 빚 갚으려면 쉬지 말고 아나파나 사티를 해야지 결심한다.

이 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게을러서는 안된다고 결심한다.

따뜻한 쌀밥이 바루에 담길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

그럴 때면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돈 많이 버세요, 이렇게 외친다.


2018 BBS 불교방송 TV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 / 열흘의 비구 


1. "편도체에 늘어붙은 탐진치를 떼러갑니다"

2. 겨우 머리카락 자르는데 왜 이리 힘이 드나?

3. 큰스님, 염치 없지만 저희에게 비구계를 주시겠습니까?

4. 탁발 / 이 밥 한 술 얻어먹은 나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5. 보시 / 법당 문 열고 나서니 보시하려는 신도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무섭다!

6. 아나파나 /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들숨날숨, 쉽지만 가장 강력한 수행법

7. 촬영 스케치 / 연출된 사진 감상하기

8. 풍경 /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춤추는 인드라 망(網)이?

9. 독도 / 불끈 솟구치는 한국인이라는 이 相을 어이할까?


BBS 연말특집 방송 시간 안내(총4회)

12월27일(목) 09:00

12월28일(금) 01:20

12월29일(토) 20:30

12월30일(일) 18:30

문의/ 1899-3239 031-332-0670 황금탑이 있는 절 국제여래선원 / 보문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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