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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큰스님, 염치 없지만 저희에게 비구계를 주시겠습니까?
2018년 11월 16일, 삭발하자마자 삐냐저따 스님으로부터 법당에서 사미계를 받고,
이어 비구계는 때퓨국제비파사나선원 戒檀으로 가서 의식을 진행했다.
비구계는 함부로 줄 수 없어 여러 고승대덕들이 다 모여 회의를 해야만 한다.
-사미계를 받기 위해 바루와 가사를 앞에 모시고 여러 가지 계행을 다짐하는 예비 비구들.
사미계를 받아야만 가사를 입을 수 있다.
- 사미계를 받고 선임 비구로부터 가사 입는 법을 배운다.
가사는 커다란 천 한 장으로 돼 있다. 5분에 한번씩 고치지 않으면 가사가 흘러내린다.
이제 사미계를 받았으니 비구계를 받을 차례다.
비구가 60만 명이나 되는 미얀마지만 새로운 비구가 탄생하는 것은 매우 거룩한 일로 간주된다.
이 날 3명의 비구가 새로 나온다는 소문이 돌자 양곤 시내에서 많은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으로 삭발 수계하는 비구의 공덕이 크다고 여긴단다.
계단에서 간단한 의식을 거친 다음 기다리다보니 때퓨의 모든 스님들이 계단으로 들어오셨다.
그때부터 매우 복잡한 수계 의식이 진행되었다.
사용 언어는 팔리어,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한다.
통역 Zaw Moe Aung이 예라고 하세요, 아니라고 하세요,
시키는대로 붕어처럼 입을 딱딱 벌리며 대답한다.
- 수계 직전 때퓨사원의 모든 비구들이 다 모일 때까지 좌정하여 기다리는 사미들.
- 드디어 계단이 열리고, 중앙에 삐냐저따 스님이 오늘 계를 청하는 사람이 누군지, 잘 한 건지, 이런저런 설명을 하신다.
그러면 다른 비구들이 이 사미들에게 계를 주는 게 좋겠다, 아니다, 토론을 거친다.
- 사미들에게 비구계를 줄 것인지 때퓨 비구들이 회의하는 동안 우리는 멀찍이 떨어져 심판을 기다린다.

- 드디어 허락이 떨어져 팔리어 경전을 낭송하면서 우리들이 지켜야 할 계행에 대해 듣는다.
우리는 정말이지 이렇게 하여 수계 의식이 끝나는 줄 알았다.
점심 공양을 하러 가면 되는 줄 알았다.
노스님들이 나서자마자 선임 비구들이 우리더러 먼저 계단을 나서라고 시켰다.
그렇게 하여 내가 앞장서고, 우리 셋은 비구 신분으로 문을 열었다.
"헉!"
계단 앞에 수많은 신도들이 뭔가를 들고 합장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분들이 새 비구들이 계를 받았다고 하니까 공덕을 지으려고 이렇게 모였구나. 이를 어쩐담.'
물러날 수가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큰 숨을 한 번 쉬고 나는 가사를 여미며 당당하게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합장한다.
보시한다.
돈, 비누, 사탕, 또 돈, 과자, 쌀, 돈, 돈....
- 수십 명의 신도들이 수계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차례로 보시하고 있다.
이 사진 맨앞이 주지이신 삐냐저따 스님이시고, 두번째가 노스님이고, 세번째가 나다.
줄지어 서 있는 신도들의 보시를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던 중,
나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 분과 마주쳤다.
미얀마 돈 한 장을 들고 계셨다.
다른 분들은 돈을 다발로 든 채 한 장씩 혹은 두 장씩 보시하는데,
이 할머니 손에는 돈이 딱 한 장 밖에 없었다.
'어쩌나, 저 돈을 내게 보시하시면 안되는데...'
그래서 얼른 축복을 해드렸다.
'짬마바세, 찬따바세, 뾰셈바세.'
할머니는 나를 빤히 바라보시더니 다행이 내게는 주지 않으셨다.
아마도 우리가 단기 출가자인 걸 아셨는지 우리 중에 그 할머니의 돈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보시 받기가 겁이 난다.
수계식을 치르느라 지쳐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공양간에 가니 보문정사 보살들이 기다렸다가 삼배를 올린다.
기꺼이 받아주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하나라도 알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 여성들은 사미니계를 받는 것으로 끝이다. 미얀마에서는 비구니 계맥이 끊어져 비구니계를 주지 못한다.
덕산 스님 모시고 3비구와 2사미니가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8 BBS 불교방송 TV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 / 열흘의 비구
3. 큰스님, 염치 없지만 저희에게 비구계를 주시겠습니까?
4. 탁발 / 이 밥 한 술 얻어먹은 나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나?
5. 보시 / 법당 문 열고 나서니 보시하려는 신도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무섭다!
6. 아나파나 /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들숨날숨, 쉽지만 가장 강력한 수행법
8. 풍경 /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춤추는 인드라 망(網)이?
9. 독도 / 불끈 솟구치는 한국인이라는 이 相을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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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7일(목) 09:00
12월28일(금) 01:20
12월29일(토)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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