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국뽕을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늘 어떤 정권이든 여당을 비판한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일본군 몇 명 죽였다고 환호하고 싶나? 그 일본군 속에 박정희, 임창룡처럼 출세해보고 싶은 불쌍한 조선인도 있고, 그냥 제국주의에 끌려온 순진한 일본 청년들도 있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뒤에 무슨 일 있었는지 아나?
우리가 일본군 몇 명 죽였다고 박수치고 눈물 짓는 사이, 일본군은 마적단을 매수해 일본 관공서를 습격(혼춘사건), 이 핑계로 만주 거주 조선인 3만 명을 학살했다. 그러고는 만주를 침략하여 광복군 근거지를 없애 버렸다.
명랑해전?
그 이전 칠천량해전에서 우리 수군이 전멸한 건 아나? 원균, 이억기, 최호가 전사하고, 거북선이 다 부서진 건 아나?
그나마 배설이란 경상수사가 탈영하여 열두 척이라도 남아 있었던 거다. 열두 척으로 뭐 그리 대단한 전과를 세웠겠나. 서해로 진입하는 일본군 수송로를 틀어막았다는 게 중요하지.
그런데 명량에서 물러난 일본군이 어땠는지 아나? 결국 노량에서 기어이 이순신 제독을 죽이고 떠난다.
조선인이 녹두꽃이며 죽창가 부를 때 일본군은 조선 조정을 장악하여, 이 땅에서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으켜 한반도를 동아시아 침략 전진기지로 삼잖는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들떠 만세부르고 거리 쏘다닐 때 패전한 일본은, 열도를 3등분하여 홋카이도 위로는 소련이 점령하고, 가운데 토막은 미국이 점령하고, 오키나와 쪽은 중국이 갈라먹기로 약조가 되어 있었지. 그런데 죽는 순간에도 일본 관리들은 일본을 지키고, 대신 조선을 나눠 먹도록 미국과 소련을 움직였다.
게다가 육이오전쟁으로 우리끼리 죽고 죽일 때 일본은 연합군 군수기지가 되어 엄청난 돈을 벌고, 비로소 패전의 아픔을 깨끗이 씻고 경제부국으로 우뚝 섰다. 육이오전쟁 휴전하던 1953년 9월 8일, 일본은 미국 식민지에서 졸업하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맺어 다시 주권을 찾아왔다. 혓바닥으로 반일하는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 조약문 원문을 읽어보기 바란다. 일본은 이처럼 치밀하다.
죽창으로는 일본 못이긴다.
국뽕은 지겹다. 박근혜의 국뽕만 지겨운 게 아니라 문재인의 국뽕도 지겹다. 박근혜한테 종질하던 친박 진박도 지겨웠지만 지금의 친문이니 문빠의 종질도 그들 못지 않아 역시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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