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충청도 출신으로, 경상도 정권에서 경상도 출신 작가들이 받아온 대우와, 전라도 정권에서 전라도 출신 작가들이 받아온 대우라는 걸 전혀 모른 채 30년간 나 스스로 작품을 쓰며 살아왔다.
또 서울대 출신 기자들이 바글거리는 언론의 집중 호위를 받는 일부 서울대 출신 작가들처럼 과잉 홍보를 받아본 바도 없다.
내 모교인 중앙대 예술대 문예창작과가 비록 문학 분야에서는 확실히 줏대를 세운 학과지만, 출신성분으로 치면 역시 이곳도 충청도쯤 된다. SKY가 아닌 곳에서 인정받기란 대단히 어렵다는 걸 다 알 것이다. 나처럼 중앙대 예술대 출신들은 대개 자기 실력으로 인정받고 자기가 알아서 작품 생활을 해야 한다.
실력 이상으로 떠봐야 언젠가 어느 지점에선가 확실히 침몰당한다는 걸 여러 차례 보았다.
그래서 나는, 주로 시인들이 작품을 쓰기보다는 유명 시인이나 시 관련 잡지사 출판사 행사에 몰려다니며 어울리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난 동창회, 작가 모임, 무슨 작가 관련 협회, 이런 짓 일절 안하고 살아왔다. 무슨 선언에 이름 한번 올리지 않았다.
나 혼자 주장하고, 나 혼자 의견을 내지 남의 글 끄트머리에 내 이름을 적어넣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다.
세월에 녹슬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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