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선엽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복잡한 시선
아래 사진을 보라.
백선엽 욕질하는 그 입 잠시 다물고, 김일성 찬양하는 그 입도 좀 다물고 이 사진부터 보자.
저 사진이 뭐냐면, 이 나라를 고스란히 일본에 갖다바친 놈들이 모여 아주 기쁘게 찍은 기념사진이다. 이 자식들 표정에 어디 슬픔 한 조각이라도 보이는가?
이 사진 중앙에 조선 왕이라는 고종 이재황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이놈이 매국의 주범이다. 순종이라는 놈도 여기 있다. 이 두놈을 거든 대신들도 있다.
조선은 여기서 끝난 것이다. 고종 이놈은 조선 땅과 백성을 1910년에 일제에 고스란히 갖다 바친 놈이다. 그래놓고 저희들은 이왕직이라고 하여 왕실 권력과 재산을 지킨 놈들이다. 백성들이야 죽든말든 이씨 왕실은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길을 갔다.
이렇게 하여 내 할아버지의 국적은 조선에서 일본으로 바뀌고, 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일본인이 되었다. 숙부들도 대개 일본인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와 형제들은 3.1운동을 하고, 해방 직전에는 돈이 생기는대로 만주 독립자금으로 보냈다. 이걸 자랑하자는 게 아니다. 말의 자격을 위해 적는 것뿐이다.
김일성, 독립운동했다. 이승만, 독립운동했다. 김구, 독립운동했다.
잘했다.
이씨 왕실 자식들은 죄다 친일했다. 고종이 독살됐느니, 무슨 옹주가 독립운동했느니 영화로 아무리 왜곡해도 진실은 하나, 저것들이 이 나라와 국민을 일제에 다 팔아먹었다는 사실 뿐이다.
태어나면서 일본인으로 자란 사람들이 일본군이 되고, 친일파가 된 책임이 대체 누구한테 있는가.
일본군이 되어 친일한 백선엽, 박정희 등 숱한 사람이 있다. 그중에는 도로 친일하여 죽을죄를 지은 자들도 있지만, 육이오전쟁과 근대화 과정에서 나라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독립운동을 했지만 김일성처럼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남한 국민을 죽이는 짓을 하거나, 독립운동을 했지만 이승만처럼 독재를 하고 친일파를 내세워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자들도 있다. 이들의 죄와 그 해악이 친일보다 더 가볍지 않다.
현대에도 이런 역사는 반복된다.
박근혜 감싸고 돌던 자들이 있었다. 지금은 덜 보이지만 언제고 도로 나타날 세력들이다.
그렇듯이 지금 또 진실왜곡, 사실왜곡, 역사왜곡을 하려는 시도가 있다. 4.19 이후에도 이처럼 날뛰다가 박정희 총에 맞아 잠시 사라진 적이 있다.
나는 친일파 욕하는 사람들이 고종 이재황을 비난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기껏 이완용이만 비판할 뿐이었다. 대체 봉건국가에서 일개 대신인 이완용 따위가 무슨 힘이 있어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바칠 수 있겠는가.
동학혁명? 웃기지 마라. 그것도 이 등신 고종이 어리바리한 가운데 일어난 웃픈 민란이다. 전봉준이가 저 등신 고종을 위한답시고 나섰다는 걸 알기나 하는가. 그래서 우왕좌왕하다가 고종 저놈이 보낸 관군과 일본군에게 몰살당했다는 걸 정녕 알기나 하는가!
총 한 방 못쏴보고 일본에 나라 바친 고종 이재황이 제일 나쁜 놈이고, 그 다음이 남한을 쓸어버리고 공산국가를 세우려던 김일성이고, 그 다음이 이승만이다. 백선엽쯤은 그리 중요한 인물도 아니다. 그만한 삶을 살아내기도 어렵다. 누가 보면 백선엽 욕하는 사람들은 죄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줄 알겠다. 집에 가서 족보 뒤져 봐라. 창씨개명한 원적 뒤져봐라. 100집에 99집이 친일했다.
내 말은 불쌍한 백성 욕하지 말고 주범을 욕하란 뜻이다!
박근혜한테 종질한 사람들 빼고, 문재인에게 종질하는 사람들 빼면 이 나라에 제 정신 가진 국민이 대체 몇 명이나 남겠는가. 일제 때도 그랬다. 독립운동하는 사람은 그처럼 드물었다.
감히 누가 누굴 욕하는지 가증스럽다.

'파란태양 > *파란태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백 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 가지고 그리 놀랄 건 없다 (0) | 2020.08.02 |
|---|---|
| 나이아가라 폭포, 너는 왜 비겁하게 얼어붙었느냐 (0) | 2020.07.20 |
| 논문은 서론이 아무리 거창해도 결론이 더 중요하다 (0) | 2020.07.12 |
| 윤석열이 지금 알아야 할 권력의 법칙 (0) | 2020.07.10 |
| 잘 참았다 (0) | 202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