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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미얀마 형제들에게

민주주의는 우리 인류가 짐승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정치제도입니다.

짐승들은 민주주의를 하지 못합니다. 오직 인류만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남의 의견을 듣고 찬반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문빠라든가 태극기부대라는 일부 방해세력이 있지만, 국민은 대체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미얀마는 오랜 붓다의 나라입니다. 붓다는 누구의 종으로도 살지 말고, 심지어 '자아'조차 믿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완전한 진실이 아니면 믿지 말라, 너 자신에게도 속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군부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과 다릅니다.

 

싸워서 이기십시오.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감옥에 가서 고생했습니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희생하십시오.

환생을 믿는 불교도들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비겁하게 사는 걸 두려워해야 합니다. 종으로 사는 걸 거부해야 합니다.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내게 쌀밥을 보시하고, 돈을 보시하신 여러분들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정말이지 괴롭습니다.

미국 믿지 말고 여러분 손으로 싸워 이기십시오.

미국은 이익이 없는 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습니다.

UN군이라도 간다면 용맹한 한국군을 파병하라고 외치겠지만, 아마 미국은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한국군을 못보냅니다.

 

기도하십시오.

부처님도 끝내 진실이 이긴다고 말씀하셨으니 여러분이 이길 겁니다.

죽어도 이길 겁니다.

미얀마 만세, 미얀마 민주주의 만세!

 

* 부처님은, 조국 카필라가 망하는 걸 지켜보셨습니다. 사촌동생으로서 부처님 대신 카필라의 국왕이 된 마하나마가 백성을 구하기 위해 자살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이렇게 찢어집니다.

* 19세 태극소녀 치알신. 그의 페이스북에 한국어로 "미얀마 도와줘"라고 호소했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