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궤사(詭詐)를 알아보는 눈이 있으신가요?
처지가 위태로운 사람이 목숨을 구하고 재물을 얻기 위해 일부러 속인다는 말이다.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궤사(詭詐)는 벼랑 끝에 매달린 사람이 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지어내 상대를 어지럽게 속인다는 뜻이고, 표준우리말사전에도 '간사스러운 거짓으로 남을 교묘하게 속인다'는 뜻으로 나온다.
사람은 자기 처지에 따라 말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그런 상황에서 목구멍을 기어나와 혓바닥을 구른 다음에 우리 귀에 들리는 그 말은 그게 무슨 말이든지 다 궤사(詭詐)다, 즉 살고자 몸부림치는 말일 뿐이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는 "병궤사야(兵詭事也)"라고 말했다. 즉 병법이란 상대가 내 약점을 알지 못하게 감추고, 내 장점을 과대평가하도록 눈속임 귀속임하는 것이고, 상대의 술수 또한 그런 관점에서 바라봐야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코드가 궁금한 사람이 혹시 있다면, 이 도구는 그 사람의 말 또는 행동이 어떤 계산으로 왜 나왔는지, 그 말과 행동을 만들어낸 뇌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는 도구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궤사(詭詐)가 훤히 보인다.
호남 유권자들은 2016년에는 국민의당을 지지하여 이 궤사를 물리치고, 2020년에는 민주당을 지지하여 그의 궤사를 보기 좋게 걷어찼다. 그런데 왜 아직도 김종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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