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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이 팀으로 우리는 일본과 싸워야 한다

오늘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이 모여 일본의 무역보복과 그밖의 여러 현안을 의논한단다.

그런데 참석자 자격에 문제가 있다.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격이 있다 치자.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내 세력도 없이 남의 둥지를 차지한 채 버티는 뻐꾸기라는 비난을 받으며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분이다. 순진한 안철수가 늘 그렇듯이 또 오판하여 그를 믿고 당을 맡겼지만 역시나로 결론이 나자 안철수계가 돌아서버렸다. 그러니 이런 대표가 代表라는 말의 몇 %나 기능할까.

또 민주평화당 대표는 몇 되지도 않는 의원들 중 대부분인 10명이 빠져나가 현재 빈 둥지 상태다. 역시 대표성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 대표는, 창당 이래 민주당을 숙주로,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 낙선시키겠다는 약점을 잡고 거래하여 공천권 쥐어 짜내고, 그런 자리에서 몇 석 앉는 것으로 버텨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사실상 민주당에 기생하는 정당의 대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더불어 정의당 대표가 달리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육이오전쟁 났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다급한 나머지 국무회의를 열어보지만 대책을 세울 수도 없고, 이러저리 명령을 내려보지만 결국 휴전선을 지키는 우리 사단장들은 죄다 일본군 출신이고, 정부고 법조고 죄다 친일파들 뿐(처음에 등용한 독립군 계열 인사들이 이때쯤에는 거의 쫓겨났다)이라 애 많이 먹었을 것이다. 그러니 말로는 국군이 인민군을 물리치고 38선을 넘어 진격하고 있다는 거짓 뉴스나 내보내며 정작 자기들은 열차타고 멀리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피해보는 삼성과 하이닉스는 자기들 노력으로 지금 이 전쟁에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이제 와서 대기업 죽이기에 앞장서던 이 정권이 갑자기 기업 편을 들기에도 뻘쭘하고, 당 대표 자격조차 없는 이들이 청와대 테이블에 둘러앉을들 서로 번뇌가 너무 많아 무슨 묘안이 나오겠는가.

날이 저물고, 가을이 깊어가면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자기 집이 너무 먼 철새들은 어서 먼 길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 한국 정치의 민낯. 제 한 몸 가누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이 사진 속 인물들이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들이란다. 이 팀으로 우리는 일본과 싸워야 한다.

100년 뒤 역사가들이 보면 기가 막히다고 한탄할지 모르겠다. 꼭 을사늑약 맺기 직전의 고종 이재황이 소집한 조정을 보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