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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입에 거품 문 사람들이여

정신 갖고 산 지 60년쯤 되다 보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겁이 난다.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배신하는 종자들, 인간의 뇌를 갖고 왜 저리 광신자처럼 날뛰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주변 사람들, 순간순간 겁이 난다.
오늘 이 사진 한 장 보면서 비판은 하더라도 잘난 척은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가 만일 총을 쏴야 하는 저 언덕에 선 군인이었다면?
내가 만일 총을 맞고 죽어야 할 저 언덕아래 선 사람이었다면?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는 일제와 육이오라는 큰 사건이 있어서 누군 친일하고 누군 침묵하고 누군 반발했다. 육이오 때 인민군에 부역한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고, 그 자녀들도 수두룩하다. 또 미군에 부역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만든 민족반역자들도 수두룩하다.
어제는 친일파 타령 잘하는 오산의 안민석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엄청난 독립운동가나 훈장 받은 군인인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무슨 경비를 했단다. 그래서 친일할 겨를이 없었다, 부역할 새가 없었다는 모양인데, 그걸 누가 아나. 이 사람은 자기가 무슨 善이나 義의 원석이나 되는 것처럼 너무 날뛴다. 머슴 살고 노비 살았다 하여 선이 아니고, 의도 아니다. 누군 베트남전에 가고 싶어 가고, 광주항쟁 현장에 투입되고 싶어 총들고 갔겠나.
* 입에 거품 문 사람들이여,
네가 언덕 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혹 언덕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대답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