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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맛있게 먹지 마

<맛있게 먹지 마>

저녁 먹고 숙제하고 이 닦은 뒤 기윤이가 할머니하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다.
아빠가 그때 수박 한 조각을 갖다가 혼자 먹기 시작했다. 기윤이는 원래 이 닦은 뒤에는 아무 것도 안 먹는다. 습관이 그렇게 들었다. 엄마의 거듭된 경고로, 이를 닦은 뒤에 뭘 먹으면 미모에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 아빠는 기윤이에게 권하지도 않고 그냥 혼자 먹었다. 하지만 기윤이는 여전히 먹고싶다. 그러다 슬슬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기윤 : 아빠.
아빠 : 왜?
기윤 : 맛있게 먹지 마. 나 먹고 싶잖아.
아빠 : 알았어.
아빠는 일부러 얼굴을 찡그려가면서 수박을 먹었다. 그래도 심술이다.
기윤 :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 얼굴을 찡그릴까?
아빠는 도저히 가슴이 아파 먹던 수박을 도로 냉장고에 갖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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