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공중 화장실이 있었나요?
--- 관가나 상가가 밀집한 지역, 혹은 마을 한가운데에 설치해 오가는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게 했다.
→ 서울의 경우, 옛날에는 청계천이 곧 공중 화장실이었다. 아침만 되면 많은 남자들이 냇가에서 대변을 보았다고 한다. 가뭄 때면 분뇨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으나, 비만 한 번 내리면 그 많은 대변이 깨끗이 쓸려 내려가 다시 깨끗해지곤 했다고 한다.
육조 거리 등 관가가 밀집해 있는 곳에는 화장실이 건물에 딸려 있어서 관청에 일을 보러 온 일반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옥외에 설치된 화장실은 지나 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농촌에서는 동네 한가운데에 화장실을 지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제든 대소변을 볼 수 있게 했다. 인분을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 받아 모으는 것이었다. 이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공중 화장실의 인심이 매우 후했음을 보여 준다.
화장실은 거주 공간과의 거리에 따라 원측 문화(遠廁文化), 근측 문화(近廁文化) 등 두가지로 나눈다. 보통 건조 기후 지역에서는 주생활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짓고, 습윤 기후 지역에서는 가까운 장소에 짓는다.
우리나라는 습기가 적지 않은 편이므로, 화장실이 대개 울타리 안에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었던 듯, 집 뒤나 옆의 구석진 곳에 만들어 ‘뒷간’ 또는 ‘측간’이라고 불렀다. 화장실에는 잿가리(짚이나 풀 등을 태우고 난 찌꺼기를 쌓은 것)도 함께 있었는데, 재가 냄새를 흡수해 분뇨 냄새가 멀리 퍼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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