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35명이 자살한다.
한국에 이어 헝가리 21명, 일본 19.4명, 핀란드 16.7명, 벨기에 15.8명, 프랑스 14.2명, 뉴질랜드 12.2명, 미국 10.1명 순이다.
우리나라 1년간 자살자는 2008년 기준 1만 2600명이다.
사망원인 순위로는 암 28%, 뇌혈관질환 11.3%, 심장질환 8.7% 다음으로 자살이 5.2%를 차지한다.
그런데 보건복지부가 자살을 막기 위해 종교지도자협의회와 손잡고 의논하는 모양이다. 종교의 힘을 비는 건 나쁘지 않지만 전적으로 의존하면 도리어 탈이 난다고 본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의 원인부터 분석해야 한다.
자살원인은 염세, 비관이 33.5%, 정신이상 9.1%, 낙망 9.1%로 대략 51.7%가 심리불안이다.
자살 심리는 두뇌 이상으로 생기는 것이고, 따라서 질병으로 봐야 한다.
이런 걸 종교인들이 무작정 안수기도하고, 굿하고, 천도재한다고 낫는 게 아니다.
또 이미 두뇌 질환에 걸린 사람에게는 따뜻한 말, 위로의 말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
치료가 있어야 한다. 약 안먹이고 어떻게 해보겠다고 나서는 스님, 목사들이 그간 많은 질환자를 죽게 방치한 측면이 있다. 정신질환이나 심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목사, 스님들이 성경 불경만 손에 들고 용감하게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만용이다.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자살자를 줄이려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우선 지금과 같은 3월 날씨로는 자살자가 더 늘어난다. 우중충하고 황사로 하늘이 시커멓게 되면 우줄증 환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때 집중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식구 중 누가 우울증에 걸리면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거나 의지박약이라서 그렇다거나 하는 엉뚱한 비난을 하지 말고, 병에 걸렸다는 걸 빨리 인정해야 한다. 정신적인 이상 증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우 가혹하게 대하는 전통이 있다. 미친년, 미친놈이라는 욕도 그러하다. 환자를 이렇게 취급해서는안된다.
기분이 이상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술을 마시거나 마약하거나 부부싸움하거나 가출하는 것으로 해결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 받으면 거뜬히 낫는다. 아주 쉽다.
그밖에 여러 가지 대책이 있을 수 있다. 남쪽을 막는 아파트가 생기면서, 사무실 안에서만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햇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종일 지하상가에서, 지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 밤에 일하는 근로자, 밤에 활동하는 군인도 있다. 이런 이들은 반드시 우울증 등 심리불안을 겪게 돼 있다. 심리불안이 생기기 전이라도 이런 치료를 받고, 약간이라도 이상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종교인들에게만 호소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보건복지부는 정신과 의사별로 자살자를 몇 명씩이나 보유하는지 그 기록으로 상을 주거나 벌을 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정신과 의사들 중에서는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려 환자 상태를 세심하게 보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하는 이들이 많다. 치료중에 자살해도 자기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건강보험공단에서 어떤 의사의 치료를 받다가 자살했는지 통계가 나오니 이 수치를 활용해야 한다. 자살자들 살펴보니 대개 치료 중인 환자들이 많다. 또 성심껏 치료에 임해 자살율이 떨어지는 의사에게는 보건복지부가 어떤 혜택을 주어 이런 의사들이 열심히 활동하도록 해줘야 한다.
지금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단 이런 시도를 하면 좋겠다. 햇빛 많이 보고(하루 30분 이상 3시간 이내), 실내에 있을 때 밝게 조명하고(1000룩스 이상), 가급적이면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쓰고(선램프), 오전 중에 햇빛이 나는 날 산책을 하고, 오전 중에 차나 커피를 자주 마시면 좋다.
건설업자들은 남향집을 지어 일광이 자연스럽게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하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일조량이 부족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허가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종일 햇빛이 안드는 북쪽 집도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절대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 과학적으로 말이 안된다. 기존에 이미 허가된 경우에는 건설사가 책임지고 인공태양조명 시설을 하도록 의무화시켜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 교도소 같은 데도 이런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 재범율이 높은 걸 보니 그런 것같지 않다. 병원 같은 경우는 무조건 남향 입원실만 짓도록 해야 한다. 빛이 안드는 병실은 허가를 해주지 말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다음에 약물을 쓰면 자살자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살은 사회비용이 큰 사고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무조건 나서지 말고 공부하고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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