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의 <이기는 법>
처칠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여인이 질문을 던졌다.
"연설할 때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드니 기분이 정말 좋으시겠어요?"
처칠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교수형을 당한다면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란 사실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날 처칠의 비서가 신문을 들고와 기자와 신문사를 맹비난했다. 그 신문에는 처칠을 시거를 문 불독으로 묘사한 만평이 실려 있었다.
처칠은 만평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기가 막히게 그렸군. 벽에 걸린 내 초상화보다 훨씬 더 나를 닮았어. 당장 초상화를 떼어버리고 이 그림을 오려 붙이도록 하게."
2차대전 초기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으로 건너간 처칠, 숙소인 호텔에서 목욕을 하는데 갑자기 루즈벨트가 찾아왔다.
급히 나가서 맞는데 허리에 감고 있던 수건이 스르르 내려갔다. 그러자 그는 양팔을 넓게 벌리며 이렇게 말했다.
"보시다시피 영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 것도 숨기는 것이 없습니다."
처칠이 처음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의 상대 후보가 이렇게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처칠은 잠꾸러기라고 합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에 보내서야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처칠은 아무렇지 않게 응수했다.
"후보님도 나처럼 예쁜 마누라하고 산다면 아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연설장에 폭소가 터졌다.
총리가 된 뒤에 그만 국회에 지각했다.
국회를 무시하네 어쩌네 말이 많은 의원들을 향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쁜 마누라 업그레이드 편이다.
"앞으로 국회에 나오기 전날에는 각방을 쓰겠습니다."
Clementine Churchill, Baroness Spencer-Churchill (1885-1977), Sir Winston Churchill의 부인
대기업 국유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던 의회가 잠시 정회를 하자 처칠은 화장실에 들렀다.
의원들로 만원인 화장실에 빈 자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국유화를 강력히 주장하는 노동당의 당수 애틀리의 옆자리였다.
하지만 처칠은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이를 본 애틀리가 물었다.
"제 옆에 빈 자리가 있는데 왜 안쓰는 거요? 혹시 저한테 뭐 불쾌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당신은 뭐든 큰 것만 보면 국유화하자고 주장하는데 혹시 제 것을 보고는 ‘그것도 국유화하자’고 달려들까봐서요."
처칠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80이 넘어 한 파티에 참석하였다.
처칠의 젊은 시절 유머감각을 기억하는 한 부인이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어머,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처칠에게 향했다. 하지만 처칠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부인. 이미 '죽은 새'는 새장을 열어둬도 밖으로 나올 수 없으니까요."
영국 의회 사상 첫 여성 의원이 된 에스터는 처칠과는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다. 당시 처칠은 여성의 참정권을 반대했다.
"내가 만약 당신의 아내라면 서슴치 않고 당신이 마실 커피에 독을 타겠어요."
처칠이 태연히 대답한다.
"그래요? 내가 만약 당신의 남편이라면 서슴치 않고 그 커피를 마셔버리겠소.“
영국이 나은 세계적인 극작가 버나드 쇼가 처칠에게 연극표 두 장을 건네며 말했다.
"제 연극에 초대합니다. 혹시라도 동행하실 친구분이 계시다면 함께 오십시오."
처칠이 동행할 친구조차 하나 없는 정치적 외톨이라는 점을 비꼰 것이다. 그냥 넘어갈 처칠이 아니다.
"개봉날은 일정이 바빠 어려우니 그 다음날 가지요. 연극이 하룻만에 문을 닫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처칠은 연단 위에 오르려다 넘어져 청중들이 웃자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제가 넘어져 국민이 즐겁게 웃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넘어지겠습니다!"
1940년 첫 임기가 시작되는 날, 연설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데 그곳 직원들이 깜짝 놀라 수군거렸다. 처칠은 만세를 하듯 벽에 두 팔을 걸친 채 볼일을 보고 있었다.
직원들이 처칠에게 물었다.
“어디 아프십니까?”
"의사가 무거운 건 들지 말라고 해서."
몽고메리 장군이 북아프리카에서 제8군을 지휘할 때였다. 처칠은 독일군을 빨리 공격하라고 매일 성화였다. 이 때문에 몽고메리는 처칠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육군참모총장이 되어 처칠을 만나자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100%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처칠이 넉살 좋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는 200% 괜찮은 사람입니다.
처칠이 옥스퍼드대학교로 졸업 축사를 하러 갔다.
비장한 각오로 담배를 문 채 나온 처칠에게 환호성이 쏟아졌다.
처칠은 웬일인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지 마라. You, never give up."
잠시 뜸을 들인 후에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You! never! give up!"
그리고 강단에서 내려왔다.
처칠의 인생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알려진 명연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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