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니, 이미 지난 해에 절차를 마무리한 모양이다.
살고 있는 상도동 집까지 넘겨 김 전대통령 부부가 살아 있는 동안만 이용하기로 했다고 한다.<기사로 보기>
전임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기부 문화가 인색한 우리나라에서 지도자들부터 솔선수범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재벌들 중 일부는 도덕적으로 파탄 수준에 이르러 꾸준히 사회의 지탄을 받아오고 있으며, 그중 몇몇은 거의 돈버러지 수준으로 매도되는 실정이다. 특히 한화 그룹 일가에서는 폭행을 참지 못하고 맷값을 주고 사람을 때리거나, 맞고 들어온 아들 대신 폭력을 휘둘러줄만큼 저질 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건 오늘의 주제는 아니고.
다 좋은데 이런 기부가 "죽으면 끝나기 때문에, 영원히 못살기 때문에" 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아마 이분께서 평생 신앙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발언 같은데 좀 달리 말씀하셨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러 물리학자나 기타 과학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가르치는 분들이 있다. 개인의 신념이야 나무랄 바가 아니다.
설사 영생을 하더라도 이웃을 돕기 위해 재산을 나눠주는 것은 대단히 아름다운 일이다. 연로하시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인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인류는 아직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의 4% 정도밖에 모른다. 이마저 추정치다. 현대 인류는 공자, 노자, 주자보다 백 배는 더 많은 것을 안다. 그런데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다. 하물며 생사의 문제는 아직 실마리조차 풀리지 않았다. 그냥 죽으면 없어진다고 하면 배금주의가 더 팽배해질 것이다. 김 전 대통령께서야 연로하셔서 그렇지 만일 죽으면 끝난다는 사고를 젊은이들이 가지면 사치향락에 몸을 던져버리고, 도덕이고 윤리고 내팽개쳐 욕망이 가리키는대로 무한질주할지도 모른다. 대체 무슨 불이익이 있느냐고 우길 수도 있다.
이 세상 모든 단세포는 영생한다. 다만 다세포가 죽음을 맞을 뿐이다. 특이하지만 어떤 해양생물은 늙어 죽기 직전 도로 새끼 상태로 변신하여 영생하는 게 발견되기도 했다. 물리적인 죽음의 현상은 아직 해석할 여지가 많다. 불교의 경우 환생, 윤회를 강조한다. 실제로 환생한 증거가 굉장히 많다. 나는 윤회를 확신하며 이런 틀 안에서 환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덕을 쌓고 복을 짓는 것은 이러한 영생 사상, 윤회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결코 끝나지 않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고, 삶의 가치를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신비다. 또한 우주야말로 까마득한 신비다. 도저히 상상불가할만큼 오묘하다. 그러니 단정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면 좋겠다. 인류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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