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달력이 통째로 바뀌었는데 그냥 넘어가자니 심심해서 몇 자 적습니다. 어제 아픔에 겨워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어 하는 한 친구의 안부전화를 받았습니다. 12월 31일이면 으레 내년에 잘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하기 마련인데, 해줄 덕담이 없을만큼 아픈 환자입니다. 독신인 데다가, 낫지 않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넌 지독한 사람이구나. 어째 그 나이에 벌써 큰병에 걸려 일주일에 투석을 세 번씩이나 받아가면서 살아가니. 사람으로 태어나 장애를 갖거나 큰 병에 걸리거나 시련을 겪는 사람들은 다들 독종이다. 하늘에서 이 세상으로 떠나올 때 돈 실컷 쓰며 편히 살면 재미 없으니까, 맨날 일등해서 좋은 대학 나오거나 고시해 판검사하면 정해진 궤도따라 살아가느라 재미 없을까봐서 좀더 자기 자신을 채근하고 공부시키려고 일부러 그런 고통 속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 부족한 것없이 살면 탐진치 3독은 언제 여의며, 1등만 해가지고는 까마득한 진리는 언제 배우느냐고 일부러 가난한 집을 골라 태어나고, 못먹어 공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해 예쁘지도 못하고, 일부러 복을 놓고 와 하는 일마다 꼬이고 엉킨다. 네가 다 정해놓고 시작한 인생이니 홀로 감당해야지 별 수 있겠나. 너만큼이나 지독하게 인생을 설계해서 내려온 아이 때문에 미워죽겠는데, 너마저 인생을 독하게 즐기는구나. 너 스스로 감당해라. 지금은 기억나지 않겠지만, 아마도 넌 그쯤 시련은 극복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설계한 것이리라. 이렇게 말하니까 가느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참말 그럴까요? 내가 정한 것이라면 억울하지는 않겠어요. 이렇게 아파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행복이 겨울 때는 "이러면 안돼. 내가 인간 세상에 올 때는 놀자고, 즐기자고 온 게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보십시오. 시련이 다가오거든 물론 기쁨으로 맞으시구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회원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믿습니다. 인생, 시간, 올해도 가치있게 잘 쓰세요. 행복, 사랑, 기쁨, 평화, 순간의 마시멜로일 뿐입니다. 하늘이 급할 때는 전쟁 일으켜 인류를 강하게 만들고, 시련을 주어 사람을 단련시킵니다. 올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해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뜻한 바 꼭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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