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에서 일반 단행본까지 약 130여권의 저작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간 돈이 생기면 책 만드는 일에 주력하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
땅 사두었으면 달라졌겠지만, 난 땅 사면 죄 짓는 줄 배워서 투기용 땅은 한 조각도 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 130여권의 책, 기타 저작권 등이 내 재산의 거의 전부가 되었다.
그런데 종이책 출판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이 책들의 가치도 하락해버렸다.
한 10여년간 이 저작물들을 살려보려고 애를 썼지만 도도하게 흘러가는 시장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때 전자책을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돈만 쓰고 실패했다.
그러다 2010년이 되어서야 겨우 실마리를 보는 듯하다.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드디어 전자책의 시대가 제대로 열리고 있는 듯하다.
그간 낮은 해상도로 전자책 읽기가 매우 불편했는데, 이젠 인쇄물보다 도리어 더 가독성이 높다.
책넘기는 느낌까지 좋다. 언제든 사전을 불러 볼 수 있고, 책을 잃으면서 하던 행동을 다 할 수 있다.
출판사 이름은 터치북이다.
출판에는 경험이 없지만 인터넷에는 귀신인 후배 둘이서 만들어가는 회사다.
아직 안드로이드 기반 전자책은 질이 많이 떨어져 출시하지 않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만 나간다.
내 책중 <천년영웅 칭기즈칸> 전8권과 <소설 바우덕이>가 1차로 출시되었다.
애플 스토어의 미국 계정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하다. 각권 2.99불.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나는 1990년대 밀리언셀러 시대를 처음 열었던 작가로서 2010년, 새로운 전자책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대나무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전자로 매체가 바뀌는 것일뿐 이야기는 수천년 전이나 수천년 이후나 변함이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 전자책 시장이 열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한국 시장이 열려야 제대로 되겠지만, 결국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 변화는 분명 오고 있다. 터치북의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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