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론이 전하는 뉴스를 보면 그 나라 용어를 갖다 무작정 쓰는 경우가 많다.
중국동포를 중국정부가 말하는 조선족으로 표현하고, 러시아동포를 러시아정부가 말하는 카레이스키 즉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다. 육이오전쟁을 미국이 말하는 한국전쟁으로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신나간 표현들이다.
한류라는 것도 우리말이 아니고 중국이 지어준 것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말에도 자주권이 있다. 자주권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말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이처럼 리비아 뉴스를 전하면서 독재자 카다피가 쓰는 용어를 우리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쓴다.
카다피가 보면 반군이 될 수도 있고, 반정부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카다피군을 지지하는지, 임시정부를 지지하는지에 따라 표현이 달라져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형님'이 애쓴 걸 생각해 카다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없다면 반군이 맞다.
하지만 국제사회 여론에 따라 카다피를 축출 대상의 독재자, 살인자로 규정한다면 시민군이 맞다.
우리나라 언론들의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시민군이 맞는데,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카다피한테 혼나 사과하러 왔다갔다한 게 엊그제인데 그때 무슨 약속을 어디까지 했는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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