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자막을 보니 <한국 긴급 구조대 일본에 급파>라고 나온다.
긴급 구조대란 표현은 잘못 되었다. 우리나라 119팀에는 국제구조대가 이미 편성되어 외국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갈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더구나 일본에 지진이 일어난 게 언제인데 3월 14일자 뉴스에 긴급구조대라고 나오며, 급파라고 나오는가.
급파라면 지진이 나자마자 보내는 걸 말하는 것이지 며칠이나 지나서 보내는 걸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이미 며칠 전 1진도 갔는데 이제 뒤따라 가는 구조대를 급파라고 하는 건 더 우습다.
<한국 2차 구조대, 오늘 중 일본에 파견>이 맞는 말이다.
말을 과장하기 시작하면 정작 정확하게 표현해야 할 때 쓸 말이 없어진다.
상황에 맞는 말을 골라쓰는 것도 우리말을 지키는 방법이다.
과장하는 습관이 우리말을 못쓰게 만든다. 특히 언론에서 과장하는 버릇이 아주 많다. <열 명 사망>, 이렇게 말하면 되는데 <열 명이나 사망> <사망자가 열 명이 넘었다> 등으로 표현하는 등 선동적인 표현이 많다. 그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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