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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이기는 백과사전

새옹지마 법칙

정답이라도 뒤집어보라
- 새옹지마 법칙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 가치가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영광이 있으면 시련이 있다. 음양은 우주의 법칙이므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이 음양 사상은 동양 철학의 요체이지만 너무나 위대한 진리이다보니 도리어 그 의미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옥돌을 발견했다고 기뻐한 화씨는 이 옥 때문에 두 다리가 잘린다. 차라리 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두 다리가 잘리는 황당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도리어 화(禍)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말을 잃어버려 화인 줄 알았더니 이 말이 다른 말까지 데리고 돌아와 복이 되었다. 그런데 아들이 새로 들어온 말을 타다 다리가 부러져 다시 화가 되고, 곧 나라에 전쟁이 나서 장정을 징집하는데 이 아들은 부러진 다리 때문에 면제되어 목숨을 건져 복이 되었다. 이처럼 복과 화, 길과 흉은 동전의 양면처럼 수시로 뒤바뀐다. 이것이 새옹지마 법칙이다.


대기업들이 납품업체를 쥐어짜고 비틀어 이윤을 쥐꼬리만큼만 줘 힘들게 했지만, 결국 납품업체들은 이런 횡포에서 살아남으려 기술혁신하고 경영개선하다보니 세계 유수 업체들에 납품할 수 있을만큼 성장한 사례가 대단히 많다.


이봉주는 삼촌들 술심부름하러 읍내까지 먼길을 뛰어다녔지만 푸념하고 원망하는 대신, 이 기회를 승화시켜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되었다. 이 삼촌들이 조카에게 준 것은 화인가, 복인가.
한 청년은 사무실에 들어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생쥐를 보고 쥐덫이나 쥐약을 놓아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도리어 이 생쥐를 캐릭터로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월트 디즈니이고, 그가 만든 캐릭터는 미키마우스다.


한 청년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상품가치가 떨어져 팔 수 없는 걸 한탄하는 대신 왜 옆으로 떨어지거나 하늘로 솟구치지 않고 땅으로 떨어지나 연구하다 중력을 발견해냈다. 그가 아이작 뉴튼이다.


채소를 심을 때 처음에는 물을 적게 줘야 가뭄에 잘 견딘다. 물을 넉넉히 주면 당장은 잘 자라지만 가뭄에는 잘 견디지 못한다.


선인장은 가뭄에 견디려고 잎을 가시로 바꾸었다. 하지만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가시로 변신한 선인장은 그 물이 넉넉해지면 도리어 죽는다.


대기업 IBM은 프로그램을 만든 이 청년에게 개발비를 주는 대신 팔 때마다 얼마씩 로열티나 받아먹으라며 횡포를 부렸다. 수십만 달러의 개발비를 기대했던 이 청년은 체념하고 푼돈이나마 받기로 하고, 그대신 IBM짝퉁컴퓨터(예를 들면 우리나라 세운상가 제품들)에 이 프로그램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IBM은 자기들 돈이 안들어간다고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IBM은 몇 년 안가 하청업자인 이 대학중퇴자 청년에게 견디기 어려운 수모를 당한다. 그는 빌 게이츠이며, 로열티와 짝퉁컴퓨터 덕분에 그는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되고, 그의 회사는 IBM의 가치를 넘어선다. IBM컴퓨터는 IBM을 성공시킨 게 아니라 도리어 자멸지경에 빠졌으며, 엉뚱하게 빌 게이츠를 거부로 만들어주었다.


지금 무엇을 꿈꾸든 그 이면에는 상상할 수 없는 복(福) 혹은 화(禍)가 숨어 있다. 

절대 선이 없듯 절대 악은 없다.

절대 복도 절대 화도 없다. 

그러니 확신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