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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마돈나와 슬랙라이닝, 그리고 안성 남사당

 

 

 

지난 미국 풋볼 결승전인 수퍼볼 대회에서 미국 가수 마돈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 사이 안성남사당 줄타기를 연상하는 슬랙라이닝이 선을 보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만 53세가 된 마돈나의 열창도 물론 칭찬받아야 하는데, 내 관점은 저 슬랙라이닝에 있다.

슬랙 라이닝은 기본적으로 남사당 줄타기와 같다.

그런데 이 공연에서 보여준 사람의 기예는 남사당 줄타기에 비하면 일천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랙라이닝은 알아도 줄타기는 모른다.

 

나는 이동희 전 안성시장이 안성남사당 바우덕이를 대표 축제로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자그마한 역할을 했다. 그분 임기 10여년 동안 실제로 안성남사당은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 나아가 바우덕이는 전무후무한 여성 남사당 꼭두쇠로 명성을 떨쳤다.

 

그런데 남사당과 바우덕이를 문화상품으로 기르던 이동희 전시장 퇴임과 동시에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다. 이 엄청난 문화유산을 철학이 다르다는 새 시장과 일부 정치삐딱이들이 훼방을 놓아 지금은 명맥만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지방자치가 문화를 살려내기도 하지만 가까스로 살려놓은 걸 단숨에 죽이기도 한다.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가 월드컵, 올림픽 경기장에 대한민국 대표 공연단으로 참가해 전세계인의 가숨을 울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쓰레기 같은 정치꾼과 정치 쓰레기들이 등장하면서 소리소문없이 망가지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남사당 문화를 현대화시켜 나아가면 뛰어난 한류가 될 수 있는데 자치단체가 외면하니 문화관광부도 외면하고, 따라서 이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이 시들해져간다.

 

 

 

- 이 줄타기를 현대화하고, 현대적인 대사를 넣은 시나리오를 만들어 연출한다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지원이 없다보니 전통 유지에 급급하다.

놀이하는 어름산이는 서주향으로 내 딸과 동갑이다. 이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보았는데,

그새 키가 이렇게 훌쩍 자라 제법 잘한다.

<안성남사당 응원하러 홈피로 가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