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에 쓴 글이다. 헤아려 보니 1996년 봄이다.
이 글에서 자신의 직업을 천시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적었는데, 어제 시골 어머니집에 다녀오다 함께 간 바니(장애견, 12세)가 목마르다고 해서 아산 송악에서 한 수퍼에 들렀다.
나이가 70여세 정도 돼보이는 주인은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걸친 채 카운터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들어가 요쿠르트를 고르는데도 내내 그러고 있으면서 묻는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1만원권을 내니 그가 거스름돈을 챙기는데 역시 두 다리를 내리지 않았다. 이걸 야단을 치나마나 고민했다. 정말 60대 초만 돼도 야단치겠는데 아무리 봐도 나이가 너무 들어 보여 참고 참았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이다지도 고되단 말인가.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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