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만나면 하염없이 바라본다. 연꽃에 내 얼굴을 비쳐본다.
더러운 흙탕물에 뿌리를 내렸지만 어찌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까.
초등학교를 퇴학당한 뒤 기찻간을 돌아다니며 신문팔이한 소년이 에디슨이 된 것처럼,
미숙아로 태어나 비실거리던 품앗이 농사꾼이 뉴턴이 된 것처럼,
커서 제대로 사람 노릇이나 하겠느냐며 조롱받던 낙제생이 아인슈타인이 된 것처럼,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태어난 약소국의 왕자가 붓다가 된 것처럼,
아버지보다 수십 살 어린 무당의 아들로 태어난 시골아이가 공자가 된 것처럼,
미혼모의 아들로서 마굿간에 태어난 아이가 예수가 된 것처럼,
아버지가 살해된 뒤 줄곧 도망다니던 한 소년이 칭기즈칸이 된 것처럼
남 탓하고, 남 욕하고, 남 밀어내고, 남 업신여기는 이 더러운 사회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2012.8.19.09:14
감은사 :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 김법민을 위해 완공한 절. 원래 왜구를 막기 위해 문무왕이 짓던 절이었으나 완공을 못보았다. 아들 신문왕은 대를 이어 이 절을 완공하고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감은사라 칭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문무왕은 왜구를 막는 동해의 용이 되겠다고 한 바 있어 금당 오른쪽에 용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뚫었다 한다. 용은 보이지 않고, 이 절마저 언제 파괴되었는지 아무도 모른 채 허허벌판이 되어 있다.
한편 감은사지는 세계 최초의 태극 문양 발견지다. 아쉽게도 깜빡 해서 장대석을 살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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