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6월 27일, 혜월 스님이 휘호 한 장을 내놓았다.
큰 글자는 향성(香聲)이다.
왼쪽 가로글은 세재계사(歲在癸巳) 하절(夏節) 운학인(運學人) 혜월(慧越)이다.
향성이란 향기로운 말이니 말에 향기를 입히라는 뜻이다.
1045코드인 내 말에는 시퍼런 날이 서 있다. 그 날은 날대로 유지하되 향기를 묻혀 말하라는 의미이니,
날선 칼같은 말에 독을 묻히지는 말고 향을 묻히라는 것이다.
가만히 듣고 보니 직설 좋아하고 직입 좋아하는 내게 안성맞춤 경구다.
단도를 날리듯이 가차없이 던지는 말일지라도 거기에 독을 묻히지 말고 향기를 묻히라는 스님의 휘호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마음에 담아두고, 말할 때마다 내 말에 향기를 묻혀 보내는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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