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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호수와 못의 차이는?


내와 강을 구분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국어사전에 호수는 '땅이 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괴어 있는 곳. 못이나 늪보다 넓고 깊음', 못은 '넓고 깊게 팬 땅에 늘 물이 괴어 있는, 호수보다 작은 크기의 곳' 등이다. 결국 크기가 기준이 되는 셈인데, 기준이 정해진 건 없다.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미국 지명국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내륙 수면'을 일컫는 일반적인 말로 호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호수를 가리키는 54개에 이르는 다른 말들도 인정하고 있다. 오레곤 주와 텍사스 주에서 볼 수 있는, 좁은 지역 안에 듬성듬성 생겨나 있는 웅덩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챠코(charco)가 있다. 유타 주에서 볼 수 있는, 내와 가까운 침수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거즐러(guzzler)가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 북쪽 끝의 물은 특별히 미어(Meer)라고 일컫는다. 결국 호수와 못의 차이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지명국의 로저 페인은 이렇게 말한다. "매우 주관적이고 다분히 느낌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미국의 큰 못은 95개이며 작은 호수는 1,366개라고 한다.

(더 자세한 정의가 있다면 꼭 찾아서 덧붙일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