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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한국전쟁이라니?

 
요즘 웬만한 신문과 방송에서는 육이오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부른다. 특히 민주화운동 세대들이 그렇게 부른다. 심지어 대통령까지 공식 연설에서 이런 헛소리를 한다. 브루스 커밍스 영향이라고도 한다. 아이러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다. 미국이 참전한 전쟁 중에서 한국에서 벌인 전쟁이 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들 입장에서야 '한국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라크에서 일어난 전쟁은 '이라크전쟁', 베트남에서 일어나면 '베트남전쟁'이라고 하니까.
 
하지만 이라크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이라고 부를까?
베트남 사람들이 베트남 전쟁이라고 부를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기존의 모든 전쟁이 다 한국전쟁 아닌가?
 
그러니 우리 입장에서 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전쟁명을 지어야 한다. 그것이 원래 육이오사변이었다. 그러다가 내전 개념이 사변보다는 규모가 크니 전쟁이라고 하자, 그래서 육이오전쟁이 되었다.
 
역사 용어는 매우 중요하다. 아직도 오랑캐라는 말이 우리 역사, 문학에 횡행한다. 오랑캐가 누군가. 비중국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같은 국가를 형성했던 민족인 여진족, 거란족도 오랑캐에 포함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동북공정은 중국정부가 시작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유림들이 먼저 시작했다. 망한 명나라 연호를 줄기차게 쓴 그 수구세력들이.
 
말이 바로서지 않으면 나라도 망할 수 있다. 우리말을 지키는 게 작은 애국이다.
 
이 글은 책에 실을 것도 아니지만, 하도 귀에 거슬리는 바람에 쓴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