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사극을 종종 방영한다.
기황후, 정도전 ..기황후의 경우 거의 알지 못했던 인물인데 책과 TV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정도전은 워낙 유명하다.
역사책에서 배운 내용대로라면 조선의 역사와 함께 공을 세운 인물이면서 이방원과 대립한 인물이니 말이다.
'해를 품은 달'같은 세미 사극은 워낙 재미있게 봤지만 '정도전'은 왠지 무거운 내용일 듯 해서 보지 않고 있다.
역시나 TV는 킬링타임이나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보는 게 좋으니 말이다.
책은 다르다.
좀 더 생각할 수 있고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역사 속의 인물 정도전을 만났다.
정진이라는 정도전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남기는 이야기 형식의 글이다.
조선의 역사가 피흘림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이성계의 아들들이 죽이고 싸워 이방원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 이후로 장자가 상속되지 않을 경우 늘 피바람이 불었다.
정도전이 세우려 했던 조선은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한다.
백성을 하늘로 섬기는 민본국가였다고.
맹자를 읽으며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임금은 실세가 아니고 신하들에 의해서 만들어져 가는 국가를 지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도와 왕으로 만들어준 정도전에게 이성계는 우유부단했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절친이었지만 이방원은 정몽주를 철퇴로 죽이고 나중에 임금이 되면서는 그를 다시 충신으로 만든다.
이 또한 역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일이라고 한다.
정도전 또한 이방원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인다.
그렇게 그는 충신에서 역적으로 몰리고 멸문지화를 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어쩐 일인지 가족들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는다.
다만 장손들만 유배를 보낼 뿐이다.
15년이라는 유배 생활 속에서 목숨만 부지하던 정진은 금고형을 받게 되고 이방원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방원과 충녕, 정진, 그의 아들 래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명나라 황제 주원장에 의해 정도전을 죽일 것을 명받고 그렇게 하면 왕으로 만들어 주겠다니 이방원은 어쩔 수 없이 정도전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16년 만에 가족들은 다시 직위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정도전 만은 역적으로 남아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충신 정몽주가 사실은 역적이고 이방원과 대립했던 정도전은 조선의 역사속에서 여러 책과 정책 속에 살아 흐르는 정신을 남겼다니 말이다.
역사를 후대 사람이 평가할 때는 기록에 의해서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해서 평가할 수 있다.
정도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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