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통 바이러스
두어 달 개인적으로 너무 바빠 세월호 관련하여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추석에 잠시 들른 시골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다 죽여버려야 한다"는 막말을 듣고 정말 큰일났다고 생각해 이 글을 쓴다. 박근혜는 새누리당과 종편, 기타 세력을 동원하여 어느새 순진한 국민들을 이처럼 사악한 집단으로 바꿔놓았는지 너무나 무섭다.
2014년 4월 16일, 우리 국민 수백 명이 배와 함께 침몰하였다.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겠지만 정부 발표에 의하면, 탑승자 476명, 사망자 294명, 실종자 10명이다.
당시 관계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차량에 몰래 탑승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 탑승자에 대한 CCTV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했는지도 모르겠다. 화물에 대한 기록이 엉망인 것으로 보아 사람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을 두고 오늘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먹고사는 대부분의 책임자들이 그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회분란을 조장하고, 경기 침체를 장기화시킨다고 불만을 퍼붓고 있다.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나쁜 글'이 인터넷에 난무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약올리고 있다.
세월호 사고는 간단하다.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 즉 공무(公務)를 유기했기 때문에 생긴 사고다. 여기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등 공무원, 경찰, 군이 모두 포함된다.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 역시 10년 집권 기간에 해상안전에 관한 법률을 만들지 못한 책임이 있다. 2014년에만 차량을 묶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다. 구명보트조차 작동되지 않는데 아무도 몰랐으며, 평형수가 채워지지 않았는데도 아무도 몰랐다. 화물이 적재적량의 몇 배나 되었다는데 관련 공무원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안이한 시각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세월호 사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7시간의 수상한 행적도 그렇거니와 이후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공허한 말'은 결코 리더십이라고 볼 수 없다. 그는 현재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외면하고 있다. 직선제로 당선된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이 사건을 부풀려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수상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래 불통이라는 표현이 가장 많았는데, 모든 분야가 다 불통이다.
아시안게임에 오겠다던 북한 응원단도 그가 막았다. 겨우 몇십 억원에 불과한 체재비 따위를 핑계로 남북 국민간 소통을 그가 막은 것이다. 소통은, 좋은 놈하고만 하는 게 아니고 나쁜 놈하고도 해야 한다. 유전학적으로는 멀면 멀수록 좋다는 건 상식이다. 따라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자주 만나야 발전하지 똑같은 사람들, 특히 굴종밖에 모르는 공무원들, 특히 영혼이 없는 듯한 <친박>에 둘러싸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총리 사임을 수락해놓고도 후임 총리를 뽑지 못해 제 발로 나가겠다고하고, 그러라고 한 사람을 도로 쓰는 것도 그의 불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막힌 사건이다. 그가 말하기를 사람이 없다고 했다. 왜 박근혜 눈에는 5000만 국민이 다 보이지 않고 굳이 친일 인사와 부패 인사만 보이는지 그게 이상하다. 사람이 없다니, 그 눈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겨우 수백 명 밖에 안되는 것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친박이 얼마나 썩었으면 청문회를 통과할 자가 없다고 나간 사람을 도로 부르는가.
프란시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보여준 그의 형식적인 태도는 참으로 민망했다. 교황은 대한민국이 외면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데 그는 겨우 교황 한 사람만 만났다.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은 후안무치하게도 국민은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대통령을 구해주세요" 하면서 국민을 속였다.
- 세월호 사건의 성격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은 일종의 교통사고이므로 교통사고 처리하듯이 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무지한 인간들의 망발이다.
교통사고는 성격상 단시간 내에 수습이 된다. 레이디스 코드 사고를 봐도 매우 빠른 시간 내에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해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병원에서는 최대한 적합한 치료를 해준다.
그런데 만일 사고가 났는데도 경찰이 혼선을 일으켜 관할 따지다 출동하지 않고, 119도 졸다가 전화를 받지 않아 부상자가 피를 많이 흘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죽었다면 그것은 누구 책임인가. 또한 사고 차량이 무적 차량이거나 책임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은 불법 차량이라면 누구 책임인가. 또한 도로가 꺼지거나 무너져 일어난 사고라면 누구 책임인가. 또 태풍 등 천재지변에 따른 사고라면 누구 책임인가.
이렇게 따져 나가면 차량교통사고도 매우 복잡해진다. 국민에게 일어나는 일은 크든 작든 국가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4년 한 해 동안 국민으로부터 370조원을 거둔다. 삼성전자 시가 총액이 200조원 가량이니 이런 초일류기업 두 개 정도를 팔아 쓰는 셈이다.
이처럼 370조원이란 어마어마한 세금을 거둘 때는 그에 맞는 대국민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교통사고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가. 국민을 이토록 허무하게 죽여놓고 어떻게 감히 세금 내라고 요구할 수 있나. 국민을 외면하는 대통령이 무슨 염치로 370조원이라는 거금을 쥐락펴락하는가.
정부의 잘못은 너무나 많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때 예방하지 못한 죄, 사고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죄, 사고 신고를 받고도 구조에 늑장을 부린 죄, 사고 이후에도 사망자와 유가족을 조롱한 죄, 아직도 조사를 방해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죄, 국민을 허탈하고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든 죄....
- 새정치민주연합이 뻘짓한다고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따라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다. 패잔병들이 하는 말에 꼬투리나 잡아가면서 결국 국민을 조롱하는 것은 승리한 정당, 집권당이 할 짓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선 중에 대변인이 나서서 유병언 시신이 가짜라고 우기는 그런 정당이다. 그냥 웃고 말면 된다. 패배한 정당 아닌가. 채동욱 검찰총장 두둔하다가 국민들의 비웃음을 받은 정당 아닌가. 지방선거 무공천 주장하다가 결국은 슬그머니 공천해서 해먹을 거 다 해먹은 그렇고 그런 정당 아닌가.
그런 줄 알면서 지금은 왜 새정치민주연합 때문에 세월호 문제를 차일피일하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는가. 정치란 국민을 보고 해야지 문재인 밉다고, 박영선 밉다고 국민을 상대로 파업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세월호와 문재인, 박영선이 무슨 상관인가. 새누리당이 진정성이 있으면 알아서 법안 제출하고, 알아서 조사위를 꾸리면 된다. 안되면 새누리당 의원만으로 조사단을 꾸려 가동시켜도 된다. 진정성만 있다면 왜 안되는가. 박근혜 쪽으로 보면 정부조사단도 꾸릴 수 있고, 해수부가 나서서 법안을 정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안하잖는가. 장관이란 놈이 팽목항에서 심부름이나 하고 있잖은가. 그게 장관이 할 일인가. 해수부는 출근하지도 않은 채 거기서 수염 기르면 앞으로는 세월호 같은 동종 사고가 안일어나는가?
지금 박근혜 식으로는 안된다는 게 이미 확인이 되었다. 검찰에 맡겨보았지만 검찰은 마치 세월호 사건이 유병언 한 사람만 잡으면, 그 일가족만 잡으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국민을 속여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안되잖는가. 유병언이 언제 세월호를 몰았으며, 유병언이 언제 과적했으며, 유병언이 언제 차량을 결박하지 말라고 했던가? 조사를 하고 수사를 하다 보면 그 정점에 유병언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마치 유병언이 세월호 사건의 주범인 것처럼 종편을 총동원하여 유병언 일가 털기에 몇 달을 허비했잖은가. 이런 무능한 경찰, 검찰로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 하루 종일 유병언 쫓는 중계방송으로 얼마나 재미를 보셨는가. 조선중앙방송 아나운서보다 더 크게 소리지르는 이 종편들이 왜 국민을 속이려 으르렁거리는지 모르겠다. 왜 국민이 유병언 딸이 섬나인지 아들이 혁기인지 애인이 혜경인지 그 이름까지 알아야 하고, 다판다에서 뭘 파는지 제품 이름까지 다 알아야 하는가.
국민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사고 예방이 안되었는지, 사고 나고 왜 구조가 안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법안 마련하라는 것 아닌가.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을 세우잖는가.
그런데 박근혜와 그 추종세력들은 광화문이 시끄럽다, 경제 어렵다, 갖은 수작을 부리며 무조건 덮어두고 경제나 살리자고 떠든다. 물론 경제도 얼른 살려야 한다. 그런데 경제 안살리고 세월호 사건을 질질 끌며 지금까지 뒷짐진 게 누군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 370조원 들고 지금 뭐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은 정당이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 그리고 얼마 전 보선에서도 내리 졌다. 그때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누르고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정당은 새누리당이다. 그러면 국민에게 보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야당 핑계 대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호도하는 건 참으로 무책임한 정권이고, 언젠가는 역사의 응징을 받아 마땅한 정권이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능하고 새누리는 교활하다
이러지 말자. 다 알면서 이러면 안된다.
빨리 조사위 꾸려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 다시는 세월호 같은 사고를 당하지 말자.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육이오전쟁 때 "우리 군이 적을 격퇴하고 있으니 시민은 안심하라,"고 거짓말하고 가장 먼저 대전으로 달아난 이승만을 보는 것같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한양을 버리고 가장 먼저 의주로 달아난 선조 이균을 보는 것같다. 몽골군이 쳐들어와 백성들을 유린할 때 강화도로 안전하게 피난한 군부정권을 보는 듯하다.
요즘 그가 하는 걸 보면 마치 태국 국왕이나 영국 여왕을 보는 것같기도 하다. 국사는 총리에게 맡기고, 행사 때나 가끔 한 마디씩 하는 '성스런 역할'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언제 그런 의전용 대통령을 뽑았는가.
대체 무엇이 무서워 자꾸만 구중궁궐같은 음침한 청와대 속으로 숨는가.
나는 9월이 가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이런 식으로 자꾸만 조롱하고 피한다면 아마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리라고 본다. 저 무능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서 국민도 그렇게 무능하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은 대통령 위에 있다.
- 우리 국민의 이성적 사고가 아쉽다
최근 영화 두 편을 보았다. 명량, 해적이다. 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란다.
하지만 둘 다 졸작이다. 해적은,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은 웃음과 다르지 않다. 명량은 스타워즈나 엑스맨, 캡틴 아메리카를 볼 때의 재미와 다르지 않다.
왜냐면 사실을 기초로 하지 않은 액션무협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과 관계없는 엉터리로 가득 차 있지만 관객들은 이를 잘 모른다.
명량을 본 관객들은 이순신이 용감해서 이긴 줄만 알고 진짜 어떻게 싸워 이겼는지는 모른 채 마구 감동하고 흥분한다. 그것으로 끝이다.
독도 문제도 일본 총리가 떠들어줘야 따라서 좀 끓다가 말고, 위안부 문제도 아베가 뭐라고 헛소리를 해줘야만 조금 소리지르다 만다.
해적을 본 관객들은, 조선이 배알도 없이 명나라가 국새를 내려주기를 학수고대한 것처럼, 조선을 열등 국가로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성계는 당시 요동 정벌군을 양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원장이 이를 두려워하여 양국 관계가 엄청난 긴장상태에 있었다. 조선군이 산해관에 상륙하여 명군을 친 사건도 있고, 명나라 수도 금릉에 첩자를 보내 외교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주원장은 국새 같은 건 보낸 적도 없다. 조선이란 국호도 조선에서 먼저 두 개를 보내 예의상 그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한 것이지 주원장 머리에서 나온 게 아니다. 우리가 지은 것이다.
또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전두환의 쿠데타 쯤으로 폄하하고는, 당시 고려백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서는 일절 말이 없다. 그낭 평화로운 고려를 엎고 조선을 창업한 것처럼 거짓말한다.
명량은 <블로그의 분석 글로> 대신한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혜가 부족하여 번번이 교활한 전술전략을 구사하는 새누리당에게 지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잘난 놈, 출세한 놈, 돈많은 놈은 새누리당에 가고, 막상 이곳은 목청 큰 사람들이 주류가 되어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국민들도 세월호를 해결하려면 스스로 해야 한다. 결코 야당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마치 요즘 국면을 보면 세월호 회생자들은 죄다 골수 야당 지지자, 나아가 친북좌익세력인 것처럼 몰아놓았다. 참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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