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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삼일절에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독립법 3가지

일본은 임진왜란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 300년 뒤인 20세기에 재차 조선침략에 나섰다.

이때는 이순신도, 권율도, 정발도, 송상현도, 김시민도 없었다.

왕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고, 왕비는 난자당한 뒤 불에 태워졌다.

일본은 거뜬히 조선을 병탄할 수 있었다.

임진년, 정유년에 투입한 병력은 도합 5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그들은 불과 몇 8천 명만으로 경복궁을 점령하고, 원군으로 온 청군을 박살내고, 동학군까지 궤멸시켜버렸다.

다 좋다. 이게 우리 민족의 맨얼굴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이 겪어야 할 당연한 인과응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우리는 일제에 맞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1. 김구의 길

 

그는 무장투쟁의 길을 선택했다. 일본군과 싸우고, 일본 요인들을 암살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독립군과 임시정부는 조선을 해방시키는데 일점 도움을 주지 못하여 연합군 측으로부터 무장해제당한 뒤에야 해방된 조국에 <손님>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돌아왔을 때 조국은 이미 반쪽이 나 있었다. 북쪽은 소련군이 점령하고 남쪽은 미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리는 아무 데도 없었다. 그들은 조국이 일제에 병탄될 때도 그 자리에 없었지만, 조국이 분단될 때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들의 노력은 그저 불특정 일본인 몇 명을 죽이는 데 그쳤다. 1억 명의 일본인을 다 죽이지 못한 채 해방을 맞은 것이다.

 

당황한 김구는 이승만과 김일성에게 남북통일을 외쳤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는 분단세력의 걸림돌이 되었고, 끝내 피살되었다.

 

김구의 독립군은 연합군이 되었어야 했다. 하다 못해 중국군과 연합해 조선땅 어디라도 무력으로 진주했어야 한다. 인천이나 부산이라도 점령해 거기 무장병력을 유지한 채 주둔했어야 한다. 아니면 미군과 연합해 오키나와 등 일본 본토 공격에 참가했어야 한다. 아니면 소련군과 연합해 만주라도 쳤어야 한다.

김구는 세계사적인 안목, 세계 정세를 보는 직관력이 부족했다.

 

2. 이승만의 길

 

이승만은 당시 세계를 움직이는 구심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렸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미국을 움직이는 미국인들과 교류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당시 이 정도 안목을 가진 조선인은 매우 드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일본 승전국인 미국, 중국, 소련 세 나라에 대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또한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세계사적인 격랑 위에 놓인 조선의 운명에 대해 아는 만큼조차 설득해내지도 못했다.

그는 중국과 소련의 역할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미국에서 맺은 인맥과 정보로 남한 정부의 대통령이 되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민족사적으로는 분단을 막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

게다가 개인적인 무능으로 육이오전쟁까지 당해 삼천리 조국을 피로 적셨다.

또한 철천지원수인 친일파 검사, 판사, 군인, 공무원, 경찰을 친위세력으로 삼아 무소불위의 독재를 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혔다.

 

3. 김일성의 길

 

그는 처음에는 김구의 길을 갔다. 무력항쟁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큰 힘에 의지해 항일독립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그의 신념인 공산주의의 조국 소련군에 입대했다. 독립군을 포기하고 소련군에 입대했다는 것은, 이승만이 임시정부와 독립군 투쟁만으로는 불가항력이라고 느껴 미국으로 건너간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에 따라 남진하는 소련군의 선봉이 될 수 있었고, 마침내 북한의 주석이 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승만처럼 분단을 유지할 생각을 하지 않고 통일을 꿈꾸기는 했다. 하지만 그는 적화통일을 꿈꾸었고, 그나마 겨레를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몰아넣는 민족의 역적이 되었다. 분단 70년의 원인제공자로서 민족사의 영원한 죄인이 된 것이다.

 

이 3가지 길이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독립운동의 길이었다.

우리는 또 실패한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이들 세 사람의 길을 답습하고 있다.

이승만이 기른 친일파들은 이승만과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 찬양에 열 올리느라 바쁘고,

김일성이 기른 종북좌파들은 허망한 주체사상을 찬양하는데 바쁘고,

김구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 독설이나 저주를 품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렇게 분단 70년이나 되었다.

누군가, 그게 당신일지도 모르지만 평화통일을 완수하는 제4의 길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승만의 길도, 김구의 길도, 김일성의 길도 틀렸잖은가.

우리는 분단 70년을 끝장내고 통일을 이뤄야만 한다.

그래야 일본에 제대로 복수할 기회라도 잡는다.

분단 상태의 우리는 일본에 조롱당할 뿐 그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아베 신조 등 일제 잔당들은 우리를 가리켜 70년이란 시간을 줘도 통일하지 못하는 미개한 민족이라며 우리 겨레를 얕잡아볼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 친일파 잔당들도 "보라, 우리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다."며 의기양양할 것이다.

이런 모욕을 당하고도 그들에게 대항할 카드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치민다.

무능하고 비열한 선조 이균, 정철, 신립, 이일, 고종 이재황, 대원군 이하응, 왕비 민자영, 매국노 이완용, 이승만, 김일성 등은 지금도 넘쳐나는데, 어째서 유성룡, 이순신, 원균, 권율, 정발, 송상현, 김시민, 서산대사, 사명대사, 곽재우, 조헌은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