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격적인 기자회견과 대응조치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 불안 조성한다며 발끈하고, 이런 일에는 눈치가 빠른 질병관리본부가 나서서 반박했다. 정부는 바이러스 잡기보다 괴담 유언비어 유포자 잡는다고 국민을 협박하더니 오늘은 박원순 시장 건으로 화가 났는지 <법무장관 황교안>이 나서서 검찰에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바이러스 잡는 데 주력해도 모자랄 공권력을 국민 잡는 데 쓰겠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게다가 일베를 비롯한 수구세력들이 나서서 박원순 시장을 원숭이라고 원색 비하하면서 공격하는 중이다.
35번 환자도 언론에 등장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삼성그룹 시스템에서 허락없이 이처럼 무차별 언론노출은 불가능할 텐데, 이 또한 불가사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박원순 시장이 대체로 옳다. 전후 관계를 모르면 3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이전이고, 비염을 앓았을 뿐이라 괜찮다."는 주장에 설득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는 5월 27일 14번 환자를 접촉하였고, (나중에 감염 사실이 확인됨) 감염(보균) 상태에서 돌아다닌 것이 맞다. 비염이라는 주장은 본인 주장이고, 어쨌든 기침을 해댔다니 누가 봐도 의심할 만한 정황이다. 의사라고 해서 예외로 할 수는 없잖은가.
35번 환자는 사실 5월 27일부터 격리되는 게 맞지만 삼성병원 측의 은폐 혹은 실수로 31일이 돼서야 격리됐다.
전개과정이 복잡해 잘 판단해야 한다.
팩트로 본 <서울삼성병원 의사 35번 환자의 주장>의 모순
- 평택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던 1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14번 환자는 5월 27일 평택에서 서울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14번 환자는 이때 보균 상태일 뿐 확진은 5월 30일에 받았다.(버스 승객들에 대한 격리 조치가 됐을 리 만무하다. 이 날 평택-서울 시외버스 이용자들은 작 격리해야 하고, 재접촉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호흡곤란이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서울삼성병원으로 이송되었다.(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촉됐는지 모른다. 구급차 요원들이 메르스 환자라는 걸 알았는지도 의문이다.)
- 즉 5월 27일에는 14번 환자가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하였고, 한 색전증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있었다.
- 이후 이 색전증 환자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되었다. 바로 35번 환자다.
- 이 과정에서 의사, 간호사들이 대비책 없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35번 환자는 감염내과 의사가 아니라서 14번 환자를 직접 접촉한 바 없고, 조사에 따르면 14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색전증 환자를 접촉한 것이다.
- 이때 삼성병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바가 없었다고 한다. 확진 환자가 개별적으로 이동하였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의심환자를 전혀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병원은 환자 문진을 통해 메르스 의심환자라는 사실을 자체적으로 알았다고 한다.
- 35번 환자는 5월 29일 증상이 시작되어 30일 심화되었다. '증상이 시작되어'라는 부분에 시각 차가 있다. 결과적으로 35번 환자로부터 2차감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결과이고 예방 관점에서는 의심할만한 정황이다. 이에 대해 환자 본인은 비염일뿐 감기 때문에 기침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질병관리본부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고, 서울시는 이를 믿지 않은 것이다.
- 35번 환자는 5월 31일 오전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양재동에서 1565명이 참석한 모임에 참석했다.
- 35번 환자는 6월 1일에 확정 판정을 받았다.
- 그렇다며 35번 환자는 5월 27일에 14번 환자로부터 감염이 된 상태였는데, 심포지엄, 양재동 모임 등에 참석했다는 말이 된다. 본인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확진도 6월 1일에 됐기 때문에 당시에는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보자면 이는 틀린 말이다. 확진환자를 접촉한 사람은 그 시각부터 격리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인지를 하였든 하지 않았든 그는 격리대상이 맞는데, 격리를 안한 것은 질병관리본부의 실수다.
35번 환자에게 메르스를 전염시킨 14번 환자도 5월 30일에야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 이전에는 의심환자였다. 의심환자는 당연히 격리해야 하는데 14번 환자를 놓친 방역당국이 35번 환자 역시 똑같이 놓치고, 의사임에도 35번 환자 스스로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 의사는 증상이 시작된 뒤에 자가격리했으니 그 전에 돌아다닌 건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이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매우 주관적이고 개별적이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접촉 순간부터 격리를 시키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 35번 환자는 사전 격리당한 적이 없었으니 괜찮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질병관리본부가 잘못한 것이지 그렇다고 그가 감염되지 않은 건 아니다. 또 자기 부인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아 모임 참석은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데, 전염은 개별적인 것이다. 접촉했다고 다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감염된다는 뜻은 아니다. 14번 환자를 접촉한 삼성병원 의사들, 간호사 등이 다 감염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색전증 환자의 감염여부는 미확인, 격리되어 있는 상태) 그뒤 삼성의 의사, 간호사, 환자 중에서 무더기 감염자가 나왔는데, 하필 35번 환자가 가장 빨리 감염되고, 가장 빨리 증상을 보였다. 이를 보아도 감염 증상에 대해 마음대로 특정하기란 곤란한 것이다.
- 따라서 확진환자를 접촉한 상태에서 돌아다닌 35번 환자의 동선을 추적해 자가 격리를 요청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침은 오히려 시민불안을 해소시켜 주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정치적인 제스처가 느껴진 점은 매우 아쉽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35번 환자 상태 불안정....산소호흡기 착용>
* 35번 환자가 4시간 밖에 잠을 못잘 정도로 격무에 시달린다고 말하는 걸 보고 그래서 이 사람이 가장 먼저 확진환자로 되었다는 걸 알았다. 이 환자는 스트레스 상태에서,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여기저기 종편에 목소리 출연을 하여 박원순 시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인터뷰를 했다. 당시 종편을 보았는데,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흥분했다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이고, 면역력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어쨌든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했다니 안타깝다. 메르스르 꼭 이겨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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