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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메르스 유전자 변이 없다는 보건복지부, 당신들이 틀렸다

지난 6월 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원(원장 이주실)은 우리나라 2번메르스환자 검체에서 찾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우리아라비아에서 발견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99.55%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변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문제가 있다.

1. 99.55% 일치한다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의미다.

2. "보건연구원의 실험결과가 CDC와 EMC 등의 분석과 다를 가능성의 적다."는 단정 중 '적다'의 과학적 오류가 자기들 편한 쪽으로 해석되었다는 점이다. 


먼저 99.55%란 얼마나 큰 차이인지 보자.

흔히 친자 관계를 확인할 때 두 사람의 유전자를 비교하는데 이때 99.999% 같아야 친자로 확인해준다. 이나마도 과학적으로는 0.001%의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므로 과학적으로는 100% 단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사우디와 한국 메르스의 유전자 차이가 0.45%나 된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아무 상관없는 사이라는 뜻이다. 종으로 치면 그냥 같은 사람이란 뜻밖에 안된다. 인간의 경우 0.45% 차이는 현대인과 10만년 전 인종 간의 차이만큼이나 아득히 멀다.

메르스 유전자는 단세포이므로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유전자 염기가 약 3만 개란다. 이 3만 개를 다 비교조사했을 리가 없을 것이고, 친자관계 확인할 때처럼 일부만 할 것이다. 3만 개를 다 했다 쳐도 그 차이는 30000 X 0.45% = 135개나 된다. 3만 개 유전자 염기 중 135개나 다른데, 이러고도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비유한다. 한국인과 유럽인의 유전적 차이는 0.05%이고, 한국인과 중국인은 0.04%에 불과하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거의 0%에 가깝다. 친자 관계 다음으로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우리와 일본간의 민족성 차이, 유럽인과의 차이, 특히 흑인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사우디 메르스와 한국의 메르스는 같은 종 간의 차이를 넘어, 과장하자면 지구인과 외계인 정도의 차이라고나 해야 할 정도로 거리가 너무 멀다.


과학의 세계에서는 적다가 아니라 없다가 돼야 부정이 가능하다. 적다로 할 때는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를 해야 하는데 정부는 이를 무시한다. 100% 똑같은, 아니 같은 석류나무라도 대전 이남에 심으면 석류가 열리고 수도권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왜 이런 가능성을 일부러 보지 않는지 그 오만이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