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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어머니 안계신 빈 밭에 조카들이 노닐다

봄이면 언제나 텃밭에 나와 계시던 어머니가 작년부터 볼 수가 없다.

재작년 봄에 나오신 뒤로 작년에는 천안 요양병원에, 올해는 대전 병원에 계시다.

작년만 해도 어머니 귀에 대고 "어머니, 어서 일어나 청양장 구경 갑시다. 내가 휠체어 밀 테니까 영자누나 가게도 가고, 명자가게도 갑시다." 하면 어머니는 "그래야지!" 우렁차게 화답하시더니 올해는 그런 대화도 안된다. 알아듣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어머니는 다시는 아지랑이 오르는 텃밭에 나오시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텃밭은 넉넉하다.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달리 무엇을 기대하랴.



아래는 우리 어머니가 텃밭에서 일하시던 예전 사진. 

어쩌랴.

자료 찾아보니 어머니는 2013년까지 밭일을 하시고, 2014년 이후에는 그러지 못하셨다.

유품 정리하는 기분으로 모아본다.


<어머니 일하시는 텃밭의 사계>

<어머니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다>

<아무도 없는 고향집 가끔 들여다보며>

<설, 내년에도 쇨 수 있을까>

<어머니, 휠체어 타고 에버랜드 돌아보시다>

<어머니의 가을-마늘심기>

<내년 겨울 못볼 것같다-어머니 말씀>

<어머니 노시는 정자의 사계>

<어머니가 차려준 식탁>

<어머니의 여름 휴가>